[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iM뱅크, 시중은행 전환 '양 보다 질'…인뱅 협업 확대⑨전국구 자산 리밸런싱 주력, 순익 감소세 고민…디지털 고객 우위 점한 카뱅·토뱅 제휴
김영은 기자공개 2025-04-23 12:46:21
[편집자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10년, 은행권의 판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빠르게 확장한 인터넷은행은 지방은행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 1위인 부산은행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편 지방은행은 제한적인 영업권, 지역 인구 소멸 등으로 성장 정체라는 위기를 맞았다. 수도권 진출, 인터넷은행과의 협업으로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사별 성장 전략을 살피고 업권 지각변동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07시5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아이엠뱅크는 대구에서 벗어나 전국으로 영업망을 확장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3년간은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전국구 여신 비중을 늘리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한다. 앞서 무리하게 수도권 지역에 오프라인 지점을 확대했으나 시중은행과의 자본력 경쟁에서 밀려난 지방은행의 사례를 답습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시중은행과는 다른 전국구 은행이 되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게 디지털 역량 강화다. 비대면 영업을 통한 효율 중심 성장을 통해 고객 기반을 빠르게 확보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플랫폼 역량 면에서 우위를 가진 인터넷은행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년간 질적 성장 주력…수도권 진출 실패 사례 답습 안한다
iM뱅크는 지방은행이 맞닥뜰인 성장성의 한계를 시중은행 전환으로 돌파하고 있다. 지방은행이 전국구 영업망을 확보한 은행으로 발돋움한 것은 iM뱅크가 처음이다. 지난해 6월 시중은행 전환을 마무리짓고 올해는 DGB금융 사명을 iM금융지주로 바꿔 새로운 첫걸음을 내딛었다.
전환 속도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순익 측면에서도 감소세가 지속되며 시중은행 전환 이후 유의미한 성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23년 순익은 전년(3645억원) 대비 2.8% 감소한 3544억원, 2024년 순익은 7.6% 감소한 3273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3년간은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자산 리밸런싱 작업을 통해 현재 대구 지역 중심으로 치우친 대출 포트폴리오를 수도권 및 전국구 여신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한다. 또한 기업 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도 재조정하며 자산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과거 지방은행의 수도권 진출 전략을 돌아볼 때 무리한 외형 확대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과거 JB금융과 BNK금융은 지방에 한정된 영업권을 극복하고 리테일 기반 확보를 위해 수도권 지역에 오프라인 지점을 빠르게 늘린 바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과의 자본력 경쟁에 밀리며 현재는 관련 전략을 중단했다.
자본 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 성장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iM금융은 지난해 밸류업 계획을 발표해 2027년까지 CET1(보통주자본)비율 12.3%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분모에 해당하는 RWA(위험가중자산)를 무리하게 늘려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RWA 성장률을 연간 4% 수준에서 관리한다. 그간 은행은 적정 성장과 건전성 관리를 통해 체질을 개선해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인터넷은행 협업으로 고객 접점 다각화…낮은 MAU 약점 보완
시중은행으로 전환했지만 기존 시중은행과는 다른 성장 모델을 만들겠다는 게 iM뱅크의 구상이다. iM뱅크가 지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 모델은 기존 전통 은행에 인터넷은행의 강점을 결합한 은행으로 효율 중심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대구 지역에 기반을 둔 은행의 토대 위에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고객 기반을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인터넷은행과 경쟁 보다는 협업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천만 고객이 넘는 인터넷은행의 플랫폼 역량을 적극 활용해 고객 기반을 확보해나가기 위함이다. 지난해에는 카카오뱅크와 전략적 사업 제휴를 맺고 해당 플랫폼 내에서 주택담보대출 신청 및 심사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토스뱅크와도 공동대출 협업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고객 풀이 넓은 인터넷은행 플랫폼으로 진출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iM뱅크의 플랫폼 역량은 인터넷은행과 비교해 열위에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디지털 고객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128만명으로 카카오뱅크 1890만명, 토스뱅크 880만명에 비해 현저히 적다. 은행의 플랫폼 만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다각도로 고객이 유입될 경로를 확장하는 게 고객 기반 강화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한 지방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에는 고객이 은행이 아니라 혜택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추세"라며 "인터넷은행을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고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며 비대면 고객 시장을 키워나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한컴, '2025 재팬 IT 위크 스프링' 참가
- [NPL 경영분석]800억 환입에 순익 4배…대신F&I, '나인원한남 효과'로 도약
- [보험사 CSM 점검]메리츠화재, 보수적 계리정책이 견인한 잔액 증가
- [신협 부실여신 관리 점검]'PF 후폭풍' 신협중앙회, 위기대응 역량 '시험대'
- 우리금융캐피탈, 디지털 영업 경쟁력 강화 사업 착수
-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NH농협생명, 경과조치·보완자본 뺀 손실흡수력은
- [신한금융-더존비즈온 맞손]제주은행 주가 급등한 두 가지 이유
- [금융지주 동일인 지분 점검]JB금융 '3대 주주' OK저축은행 투자 전략 영향은
- [금융사 KPI 점검/KB국민은행]불완전판매 재발 없다, '고객보호·윤리경영' 평가 반영
- [MG캐피탈은 지금]효성에서 새마을금고로, 28년 업력 바탕 새로운 전성기 준비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iM뱅크, 시중은행 전환 '양 보다 질'…인뱅 협업 확대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경남은행, 수출기업 지원 강화…미국 관세 타격 '촉각'
- 시중은행의 '싸이' 꿈꾸는 iM금융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토스뱅크 청사진 '글로벌·기업'…이은미 대표 진가 발휘하나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부산은행, 디지털 강화 통한 가계대출 확대...지역 한계 극복
- [금융권 AI 윤리 현주소]후발주자 지방금융 3사, AI 거버넌스 수립 공동 대응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토스뱅크, '선배' 보고 배우며 흑자전환…주담대는 글쎄
- [금통위 POLL]4월 기준금리 동결 우세…'환율·금융안정' 부담 커졌다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케이뱅크, 자본력 여전히 발목…IPO 열쇠는 '기업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