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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운용 '딜 무산·조직 축소' 여파…JB금융도 선긋나 펀더멘털 회복 속 회의론 여전, JB 내부선 "웰컴 때와 달라"

고은서 기자공개 2025-04-25 08:30:5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산운용이 지난해 주력하던 부동산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무산되고 핵심 인력 이탈과 조직 축소까지 겹치면서 잠재 인수 후보자들 사이에서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자산 회수는 일부 진전됐지만 실무 인프라가 약화된 상황에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JB금융지주가 최근 제기된 인수설에 선을 긋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홍대 호텔과 용인 덕성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모두 거래 성사 직전에 좌초됐다. 이들 프로젝트를 주도하던 핵심 인력들은 지난해 줄줄이 회사를 떠났고 현재는 각각 다른 운용사로 옮겨간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도 대체투자 부문 조직은 사실상 축소됐으며 신규 딜 소싱 역량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로젝트 좌초 이후에도 현대자산운용은 자산 회수에 주력하며 펀더멘털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용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올해 2월 말 계약이 재체결됐고 머큐어 호텔도 4월 말~5월 초 사이 매각 계약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회수 국면이 마무리되더라도 운용사 자체의 중장기 성장 여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현대운용의 투자 자산이 회수 단계에 접어든 점은 긍정적이지만 핵심 인프라가 빠진 상황에서 딜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가 적지 않다. 실무진 이탈 이후 대체투자 운용 인력 재충원이 제한된 점은 현대운용의 딜 소싱 및 관리 역량에 대한 신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지목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원매자로 등장한 JB금융지주도 보수적인 기조로 현대운용을 보수적으로 바라고 있는 모습이다. JB금융지주는 최근 삼정KPMG로부터 현대자산운용 인수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JB금융그룹 관계자는 "검토는 있었지만 인수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현대자산운용이 지금 분위기로서는 제값을 받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내부적으로 공유됐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연쇄 무산과 핵심 인력 이탈, 조직 축소 등으로 현대자산운용이 전략적 투자처로 보기엔 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진 모양새다.

JB금융은 지난해 초 웰컴캐피탈 매각 당시 자회사인 웰컴자산운용에 대해 삼정KPMG로부터 인수 검토 요청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는 일정 수준까지 실무 검토가 이뤄졌지만 이번 현대자산운용 건은 그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이야기다.

웰컴자산운용 건은 내부적으로 실사 일정 조율과 사업 구조 분석까지 이어졌으나 최종 인수 조건 조율 단계에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자산운용의 경우 전략적 시너지와 인수 적합성에 대한 내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JB금융지주가 굳이 현대자산운용을 인수할 유인은 크지 않다는 점도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지목된다. 현대자산운용이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외에 JB금융지주가 관심을 가질마한 요소가 없어서다.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의 경우 JB금융 계열 JB자산운용 역시 향후 자체적으로 취득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이유에서 가격을 비롯한 조건이 합리적인 수준이 아니라면 굳이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한편 JB금융지주 이외에도 사모펀드 운용사가 현대자산운용 실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프로젝트 정리를 앞둔 상황에서 딜 클로징 여부에 따라 시장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외형상 조직은 약화됐지만 수익화 가능한 자산이 정리되면 매각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을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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