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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배터리사 점검]본궤도 준비 켐코·한국전구체, '캐즘' 정비시간 벌었다①황산니켈사 켐코, 가동률 61%·흑자전환…한국전구체 가동, 'LG향' 물량 기대

김동현 기자공개 2025-04-25 07:18:14

[편집자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기)이라는 단어가 일상화한 지금,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속한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 업체도 힘겨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그러나 미래 전기차 시장에 베팅하며 이들 사업자들은 투자를 지속하며 내실을 쌓고 있다. 과거 이차전지 열풍 속에 새롭게 산업군에 진입한 업체들도 투자 의지를 놓치 않고 미래 주요한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더벨이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진입한 중견 업체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 등의 현황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 계열사인 켐코와 한국전구체가 이차전지 소재 사업 본궤도에 오르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려아연의 신성장동력인 이차전지 밸류체인을 담당한 두 회사는 현재 전기차 캐즘 위기를 사업 정비 기간으로 보고 있다. 투자 속도조절과 고객사 확보 등 사전 준비 단계를 밟아나갈 시간을 벌었다.

고려아연 자회사로 황산니켈 사업을 영위 중인 켐코는 지난해 설비 가동률 61%를 기록했다. 켐코의 가동률이 별도로 공개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이하 누적 기준) 47%로 50%대에도 미치지 않던 가동률이 3분기 50%선에 걸친 후 하반기 말에 급상승했다.

가동률을 올려가고 있지만 켐코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완전히 본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2017년 설립돼 이듬해부터 황산니켈 생산에 돌입한 켐코는 양극재 생산의 중간재인 전구체에 들어가는 니켈을 공급하며 국내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에 진입한 상태다. 생산능력을 초기 연산 2만톤에서 6만5000톤 규모로 키워가며 2023년 말부터는 5063억원을 투입해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구축 중이다.


매트(건식 공정)와 MHP(습식 공정) 등 다양한 니켈 중간재를 동시에 소화하는 제련소 구축을 목표로 한다. 다만 신규 투자를 진행하던 중 전기차 캐즘이 덮치며 켐코는 최근 신규 투자 제련소의 목표 양산 시점을 내년 초에서 2027년으로 약 1년 미뤘다. 대신 생산 공정을 매트·MHP를 최대 각각 3만톤까지 탄력적으로 투입하는 방향으로 개선했다. 총 예상투자금도 5154억원으로 일부 높였다.

전기차 캐즘 위기 속에 켐코는 가동률 상향과 투자 재조정 등으로 대응하며 정비 기간을 확보했다. 설립 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흑자를 유지하던 이 회사는 2023년 본격화한 캐즘 영향으로 적자(-414억원)를 낸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점진적인 가동률 상승에도 재고자산 감축에 성공, 곧바로 영업이익(13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켐코의 자회사이자 고려아연의 손자회사인 한국전구체도 점진적인 사업 기회를 펼쳐가고 있다. 한국전구체는 켐코와 LG화학이 각각 지분 51%와 49%를 투자해 설립한 전구체 회사다. 켐코(원재료, 고순도 황산니켈)→한국전구체(전구체)→LG화학(양극재)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조 안에서 이차전지 중간재를 담당한다. 고려아연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속한 만큼 켐코와의 내부거래(지난해 매입액 기준 지난해 110억원)도 일부 발생하고 있다.


2022년 출범하며 약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친 한국전구체는 올해 1월 연산 2만톤 규모의 양산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전방시장의 수요 둔화 속에도 국내 '탈중국' 전구체 사업자라는 지위를 앞세워 캐즘 뒤 반등기를 기다린다. 국내 전구체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97%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공급망 탈중국의 반사이익을 노린다.

특히 주목받는 요소 중 하나는 핵심 고객사이자 주주사인 LG화학과의 거래 확대다. LG화학과 중국업체 화유코발트의 전구체 합작사 설립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자연스레 한국전구체의 공급 확대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여기에 최종 소비자격인 LG에너지솔루션이 캐즘을 넘어서는 구간에 도달하면 공급망에 속한 한국전구체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한국전구체 입장에선 당장의 캐즘 위기가 마냥 불리한 상황만은 아닌 셈이다.

이외에도 고려아연은 케이잼이라는 자회사를 두고 동박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해당 회사는 한국전구체보다 빠른 2020년에 설립됐으나 아직 매출이나 이익을 내고 있진 않다. 고객사 대상의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며 생산능력 로드맵 정도만 세운 상태로, 올해 3만톤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6만톤 규모로 연산 규모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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