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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동양생명 M&A]숙원 풀었다,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 발판 마련비은행 의존도 낮아져…하나금융과 격차 축소

조은아 기자공개 2025-05-07 13:33:24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우여곡절 끝에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품에 안으면서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우리금융은 그간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빈약해 은행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비은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킨 데 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품은 우리금융이 향후 계열사 간 시너지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특히 하나금융과의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양·ABL생명 지난해 합계 순이익 4191억원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품는 우리금융은 단번에 순이익을 크게 늘리며 하나금융을 바짝 추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출범한 우리금융은 그간 줄곧 4위에 머물러왔다. 은행 의존도가 높은 탓에 은행이 부진했던 2020년엔 NH농협금융까지 포함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5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우리금융 출범 이후 하나금융과의 순이익 격차가 가장 컸던 해는 2020년이다. 두 곳의 순이익 격차가 무려 1조 3300억원이었다. 우리금융의 순이익이 1조 3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은행 업황이 악화하며 비은행 부문이 취약한 우리금융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해 두 곳의 순이익 격차는 6528억원이었다. 하나은행이 우리은행보다 3000억원가량 많은 순이익을 냈고 나머지 3500억원은 비은행에서 엇갈렸다.

앞으로는 두 지주의 순이익 격차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동양생명은 3143억원, ABL생명은 104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더하면 4191억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두 지주의 순이익 격차가 2000억원대로 줄어든다. 역대 최소 수준이다.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 역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90% 수준이다. 1분기 역시 지주 순이익은 6156억원이었는데 은행 순이익이 6331억원으로 더 많았다. 비은행 부문의 순손실을 은행이 '나홀로' 만회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가 8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단순 합산 넘어서는 '시너지' 기대

보험업계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우리금융에 인수되면 단순 합산을 넘어서는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비은행 계열사로 전폭적 지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당장 다른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처럼 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를 주요 영업채널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전략적 이점도 명확하다.

다른 사례를 봐도 증명된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통합한 KB라이프는 2023년 순이익 2562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통합 전인 2022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순이익의 단순 합계인 1358억원보다 88.7% 증가한 수치다.

수입보험료 규모는 감소했음에도 순이익이 증가한 점에 주목할 만하다. 2023년 KB라이프생명의 수입보험료는 2022년보다 17.6% 줄었다. 수입보험료는 회계상 일반 기업의 영업수익과 비슷한 성격의 계정이다. 업계에서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합병 이후 규모의 경제 등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는 해석이 나왔다.

두 회사의 자체 경쟁력 역시 높은 편이다. 동양생명은 수년 전부터 저축성 보험 대신 보장성 보험 위주의 판매 정책을 펼치며 수익성을 개선해왔다. 보험사의 미래 수익을 가늠할 수 있는 보험계약마진(CSM)은 지난해 말 기준 2조6710억원에 이른다. ABL생명도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저축성 보험 비중이 높아서 수익성이 다소 낮은 편이지만 앞으로 우리금융의 진두지휘 아래 포트폴리오 조정을 거치면 수익성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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