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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밸류업 점검]올해보단 내년...폴란드 수출에 매출 성장 자신감②연평균 매출 20% 성장, 폴란드 수주 뒷받침…수주잔고 4년 연속 20조 상회

김동현 기자공개 2025-05-16 07:55:35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KAI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11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위한 첫 단계로 앞으로 3년간 연평균 2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당장 올해는 목표치를 밑도는 수준의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했지만 내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둘 것이란 자신감이 깔려있다. 3년 전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 수출 물량이 이를 뒷받침한다.

KAI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증가율 2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거둔 3조6337억원의 매출이 기준이다. 기준점이 되는 매출을 단순 대입하면 2027년에는 6조원대 이상의 실적을 거둬야 목표달성할 수 있다.

KAI는 연초에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4조870억원을 제시했다. 가이던스 목표치를 모두 채운다 해도 지난해 매출 대비 12.5% 증가하는데 그쳐 밸류업 목표치에는 못미친다. 올해를 지나 내년, 내후년에 더 큰 매출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의미다. 당장 올 1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69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KAI의 중장기 성장을 전망하며 밸류업 달성 가능성에 주목한다. 올 상반기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낼지라도 하반기로 갈수록 본격적인 매출 성장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KAI의 증권가 연간 전망치(컨센서스)는 4조830억원 규모로 회사 가이던스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20조원이 넘는 KAI의 수주잔고가 성장 가능성의 근거로 꼽힌다. 특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완제기 수출 사업이 이제는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AI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과 FA-50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수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계약으로 2022~2023년 두 나라로 향하는 완제기 수출 물량을 확보하며 KAI는 수주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그동안 KAI의 신규 완제기 수출 수주는 연간 가이던스 목표치에 미달하곤 했다. 연초 수주 가이던스를 통해 한해 수주 목표치를 공개하던 KAI는 2020년대 들어 3년 연속 가이던스를 웃도는 신규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다만 완제기 수출 부문에선 가이던스와 큰 괴리감을 보이며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대신 국내사업과 기체부품에서 부족한 물량을 채웠다.



그러나 2022년 폴란드 FA-50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2023년 말레이시아 수주까지 따내며 완제기 수출 수주량이 급증했다. 덕분에 연간 목표치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2022년 KAI의 완제기 수출 수주 목표금액은 1조3160억원이었는데 그해 해당 부문에서 3조6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쌓았다. 이듬해에도 목표치 1조1669억원을 웃도는 1조2416억원의 신규 수주를 완제기 수출 부문에서 확보했다.

지난해 완제기 신규 수주 물량이 1781억원으로 다시 꺾이긴 했으나 최근 2~3년 전에 확보한 물량으로 앞으로 공급 예정인 완제기 수출 금액만 5조원이 넘는다. 여기에 수출 사업과 연계한 기체부품 부문에서도 매년 조단위 수주 물량을 쌓으면서 수주잔고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20조원을 웃돌고 있다. 올 1분기 말 수주잔고는 24조2569억원이다.

이러한 주요한 완제기 수출은 올 하반기부터 매출로 본격 인식될 전망이다. 각 나라 사정에 맞춰 양산되는 완제기 수출 사업은 개발 진행에 따라 매출로 인식된다. 당초 예상대로 내년부터 폴란드·인도네시아로 나갈 물량을 양산하다고 하면 올 하반기부터 개발 진행률에 따른 매출 인식 규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잠시 수주 부진을 겪긴 했으나 KAI는 올해 연간 8조4590억원의 신규 수주를 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중 42.1%에 해당하는 3조5621억원의 금액을 완제기 수출 부문에 배정했다. 미래 성장의 기반을 수출 사업에서 찾겠다는 의지다. 1분기 현재 완제기 수출 부문 신규 수주액은 102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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