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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밸류업 점검]1.5조 투자 반환점, 윤곽 드러낸 AI·우주 포트폴리오 방향성③5년간 연평균 3000억 투자, 신사업 밸류체인 구축…올 상반기 지분투자금 600억

김동현 기자공개 2025-05-16 07:55:58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KAI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한국항공우주(KAI)는 1조5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연구개발(R&D) 투자의 반환점을 돌게 된다. 5개년 투자 계획의 절반을 돌면서 KAI의 신사업 포트폴리오도 윤곽을 드러냈다. 인공지능(AI)·우주통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며 경영권을 확보, 자체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KAI는 지난 2년 동안 R&D 투자에 6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했다. 여기에는 기존 무기체계인 고정익·회전익 개발 비용뿐 아니라 유무인복합체계, 민·군 미래비행체(AAV) 플랫폼 등 신사업 분야 투자금도 포함됐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개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분 투자금 143억원이 별도 항목으로 포함됐다.

앞서 회사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총 1조5000억원의 금액을 R&D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평균 3000억원가량의 금액이 R&D에 들어가는 것으로 단순히 수출용 신규 무기체계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신사업 투자를 통한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확보를 염두하고 개발비를 배정했다.
2023년부터 기존 R&D 비용에 신사업 투자금을 별도 R&D 투자로 표기. 상기 표는 신사업 투자금을 합산한 금액(출처=KAI)

2017년부터 2022년까지 2000억원대였던 KAI의 R&D 비용은 실제 2023년부터 3000억원대로 훌쩍 뛰었다. 수출 사업의 호조로 매출이 올라가면서 별도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중은 한자릿수 후반대로 예년과 비교할 때 크게 변하지 않았으나 투자 분야가 다양해졌다.

지난해 처음으로 별도 항목으로 기재한 지분 투자가 대표적이다. KAI는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해 내부 R&D 역량 강화 외에도 외부 중소형 솔루션 기업 투자를 본격적으로 검토했다. 기존 무기체계의 경우 수주를 통해 국내외 매출처를 확보한 상태지만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는 외부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2021년 메이사(AI 위성영상분석, 40억원), 코난테크놀로지(AI 빅데이터, 81억원) 등에 출자했지만 투자 규모는 100억원이 되지 않았다.

미래 플랫폼 개발을 중장기 성장 계획에 포함하면서 본격적으로 투자 규모를 늘렸다. 당장 지난해 11월 133억원을 들여 로봇·국방 AI 솔루션 기업 펀진의 지분 20.27%를 확보, 관계기업에 편입했다. 메이사에도 10억원을 추가 출자하며 해당 기업에 대한 총투자금을 80억원 규모(메이사가 흡수합병한 메이사플래닛 출자금 포함)로 늘렸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 3월 국방 합성데이터 솔루션 기업 젠젠에이아이 지분 10%(출자금 60억원)를 확보한 데 이어 7월까지 우주통신 탑재체 기업 제노코 지분 37.95%를 인수할 계획이다. 제노코 인수에 들어가는 금액은 545억원으로 지금까지 타법인 투자금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예정이다.

KAI는 제노코를 핵심 계열사로 육성하며 위성 개발·운영 등 우주 사업의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AI와 제노코는 2012년 첫 사업 협력에 나선 이후 협력사 관계를 이어오고 있고 제노코는 KAI 외에도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을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다.

목표했던 오는 7월까지 제노코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승인 절차를 마무리하면 올해 KAI의 지분 투자금은 상반기에만 600억원을 웃돌게 된다. 지난해 연간 지분 투자금의 4배 규모다. KAI가 앞선 2년 동안 R&D에 연간 3000억원의 금액을 투입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R&D 비용에서 지분 투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 수준까지 뛰어오른다.

AI와 우주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밸류체인 구축은 KAI의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들어가 있다. 당장 2027년을 목표로 한 연평균 매출 증가율 20% 달성에 영향을 주긴 어려우나 차세대 미래사업 기반 구축 항목에 들어가며 R&D 투자의 한축에 포함됐다. 회사는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증가율 목표 외에 별도로 2050년까지 매출 40조원 달성을 장기 계획으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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