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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CP 줄줄이 만기..유동성 타격 우려 10월말까지 4020억원 만기 도래 … 회사채 추가 발행도 '난관'

황철 기자공개 2008-09-26 16:08:37

이 기사는 2008년 09월 26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이달말부터 대규모 기업어음(CP) 만기가 줄줄이 도래해 단기 유동성 사정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자금시장 마비로 우량기업 CP도 소화가 어려운데다 건설사 CP는 무조건 피하고 보자는 게 투자심리다. 정상적인 차환발행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고 모두 상환하기에는 보유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회사채 발행 역시 우량 건설사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자금 융통이 원활히 될지 미지수다. 보유 현금과 운영자금을 빼서 쓴다면 정상적인 영업을 위해 또다시 외부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롯데건설은 이미 26일까지 1000억원대 만기도래 CP의 상당부분을 현금 상환했다. 추가로 도래하는 만기물량이 적지 않지만 가용자금은 줄어든 상태다. 영업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하고 있어 건설경기가 빠르게 풀리거나 별도 대책이 없는 한 단기 유동성 사정의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보유현금으론 CP 상환 어려워..해외 선수금과 회사채 활용

9월18일 현재 롯데건설이 발행한 기업어음(CP) 잔액은 5741억원. 이중 이번 주부터 10월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금액은 4020억원에 이른다. 26일까지 1250억원을 비롯해 10월 첫 주(27일~10월3일) 1050억원, 둘째 주(10월4일~10일) 1060억원 등 매주 1000억원이 넘는 기업어음의 만기가 줄줄이 도래한다. 10월 셋째, 넷째 주 역시 각각 500억원, 160억원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롯데건설은 해외사업 수익금과 회사채 발행으로 당장 급한 상환분부터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측은 26일까지 만기도래한 1050억원 어치의 CP를 해외 수주공사의 선수금과 보유자금으로 전액 현금 상환했다고 밝혔다.

또 29일 발행하는 원화채(900억원) 및 엔화 외표채(213억원대)를 통해 이달 29일과 내달 2일, 7일 만기도래하는 CP 1150억원을 상환하기로 했다. 채권 발행이 원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10월 말까지 만기도래분 4020억원중 2200억원 상환을 무난히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10월 말까지 1500억원의 CP 만기가 추가로 남아 있고, 연말까지는 2800억원 가량의 만기 CP를 갚아야 하는 숙제는 여전히 남는다. 마이너스(-) 2700억원에 달하는 순영업현금흐름과 700억원대에 불과한 현금성 자산을 감안할 때 내부 창출 자금으로 CP를 모두 상환할 만큼 여유로운 상태로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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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10월 8일~10일 사이에 도래하는 860억원 기업어음과 셋째, 넷째주 660억원의 재원 마련이 문제다. 롯데건설은 매달 3500억원~4000억원의 해외공사 수주액이 들어오고 있어, 현금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CP차환 발행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남은 3000억원대의 자금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들어오는 (해외사업) 수익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라며 "모자랄 경우, 추가적으로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공사의 선수금을 CP 상환에 사용하게 되면서 정작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필요한 운영자금이 부족해 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나머지 (모자란) 운영자금을 어떻게 할지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시장에서는 결국 줄어든 자금을 보충하기 위해 추가 차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회사채 추가 발행은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CP상환을 위해 수차례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어, 추가적 차입에 대해 기업과 시장 모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 롯데건설은 지난 7월31일에도 8월말 만기도래한 CP 122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1200억원대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자비용 증가 등 후폭풍도

CP 상환자금을 외부 차입으로 마련하는데 성공한다고 해도 이자비용 증가가 장기적인 부담으로 남는다. 최근 회사채 금리가 폭등하다시피 해 차입확대에 따른 이자비용 급증은 수익성을 갉아먹고 현금흐름을 추가로 악화시킬 것이 뻔하다.

그렇지 않아도 롯데건설의 EBITDA/이자비용 배율은 2006년 말 23.07%, 지난해 말 12.54%, 올 상반기 6.47%까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 배율은 기업의 부채상환능력과 추가 차입 여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막강한 자금을 갖춘 그룹의 지원으로 지금까지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차입에 크게 문제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재무구조가 좋지 않다는 점, 회사채 시장이 어렵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수차례에 걸친 채권 발행이 성공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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