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인베스트먼트, 민간 모태펀드 시도하나 조성 의지 꾸준히 밝혀...이해상충 등 우려도
이 기사는 2009년 08월 26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민간 모태펀드(Fund of Founds) 사업을 시도할까. 한국벤처투자의 2009년 모태펀드 사업이 사실상 종료된 가운데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자체 모태펀드 조성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은 그동안 민간 모태펀드 조성 의지를 꾸준히 피력해왔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기관투자가(LP, Limited Partner)로부터 매년 조달받는 자금 중 일부를 유한책임회사형(LLC, Limited Liablity Company) 벤처캐피탈 등에 출자한다는 내용이다.
한 관계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인력 규모로 꾸준히 출자받는 자금을 운용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민간 모태펀드 사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저조했던 그동안의 펀드 수익률을 자(子)펀드를 통해 만회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업계의 또다른 모태펀드 역할을 한다면 각 회사에 흩어져있던 실력있는 심사역들이 LLC 설립을 위해 뭉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쟁력있는 신생 벤처캐피탈이 설립되고 업계의 판도가 변할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민간 모태펀드 조성에 대한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KT·SKT·LGT 등으로 구성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지난 2002년부터 3000억원 규모의 KIF 투자조합을 운영해왔다. 스틱인베스트먼트도 미국 실리콘밸리의 LLC 한곳에 자금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의 경우 민간 모태펀드 사업이 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벤처캐피탈이 모태펀드 사업을 벌이는데 대한 법규상 제약이 존재하지만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의욕적으로 추진할 경우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펀드 설립 취지에만 위배되지 않는다면 (민간 모태펀드 사업을 펼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사(GP, General Partner) 형태로 펀드에 참여 해 LP자금을 확보한다면 모태펀드 조성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벤처캐피탈이 금융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거나 역외펀드 형태의 구조를 도입한다면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해상충 등에 대한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한다. 국내 펀드평가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민간 사업자가 모태펀드를 조성할 경우 자펀드 운용사에 투자 정보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투자업을 주사업으로 영위하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자펀드를 통해 얻은 정보를 투자에 이용할 경우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한 차이니즈 월(Chinese wall)을 먼저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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