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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지배주주 DPC㈜의 미래는? 도 부회장, DPC통해 스틱 지배..."제조+금융 기업 될수도"

전병남 기자공개 2009-08-26 08:57:06

이 기사는 2009년 08월 26일 0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지배구조는 일반 벤처캐피탈의 지배구조와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경우 개인이나 기업, 금융사가 벤처캐피탈을 지배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대 주주(41%)인 ㈜스틱과 DPC㈜(40.3%) 등이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로 이뤄져있다. 최대주주인 ㈜스틱의 지분은 DPC㈜가 100% 보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DPC㈜가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지배하고 있는 모양새다.

1982년 설립돼 1997년 거래소에 상장된 DPC㈜는 전자레인지 부품인 HVT, 노이즈필터, 인버터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DPC㈜는 스틱 관련사 외에도 남통디피씨전자 유한공사, 불산디피씨전자 유한공사 등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 해 451억3800만원의 매출과 31억9700만원의 영업이익, 29억7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현재 정해송 사장이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DPC㈜의 최대주주는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이다. 도 부회장은 DPC㈜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총 보유지분은 13.4%로(2008년 12월 기준) 가족의 지분까지 합하면 지분율은 15.6%에 이른다. 개인 주주로는 최병원 대표가 2대 주주(3.8%)다. 곽동걸 부사장 역시 3.4%의 지분을 보유해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도용환 부회장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모두 26.9%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999년 DPC㈜를 인수했다. 2002년 6월에 DPC㈜와 ㈜스틱 간 포괄적 주식 교환 계약을 체결하고 석달 후 ㈜스틱을 DPC㈜의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스틱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당시 도 부회장은 투자 재원 확보와 초기 주주의 투자금 회수 수단 마련 등을 위해 DPC㈜ 인수를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수 당시 주가가 낮았지만 꾸준한 매출을 냈던 DPC㈜가 저평가 됐다고 판단해 인수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상장법인인 DPC㈜를 통해 ㈜스틱 설립 당시 돈을 댄 주주들의 자금 회수를 돕고 DPC㈜가 확보한 유동성을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에 공급하는 효과를 기대했다는 얘기다. 인수 이후 스틱인베스트먼트는 DPC㈜로부터 자금을 출자받았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최초 결성한 조합엔 DPC㈜가 투자가(LP)로 참여하기도 했다.

인수 직후 도용환 부회장은 DPC㈜의 경영진을 유임시켰다. 삼성전자 출신의 한선우 대표이사 등이 실무를 계속 담당했다. 2003년이 돼서야 경영진을 교체했다. 관계자는 "당시 한 대표의 나이가 많아 더이상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시점이 됐을 때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회고했다.

현재 913억원 수준(2009년 8월 25일 종가 기준)에 불과한 시가총액 때문에 DPC㈜에 대한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DPC㈜를 인수하는 것만으로 국내 최대 벤처캐피탈인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1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운용하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이 안 된 셈"이라면서 "경영진이 보유한 26.9%의 지분도 안정적이진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인력이 재산인 투자회사이기 때문에 주가에 가치가 미반영 됐다고 봐야 한다"며 "적대적 M&A 시도가 가능해보이기도 하지만 도 부회장의 협조 없이는 회사를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DPC㈜가 단순히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지배 회사에 머무르지 않고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도움을 받아 신사업 진출등을 모색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정보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DPC㈜는 금속사출성형기술 관련 상품 영업의 정지로 외형이 감소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해 온 회사를 DPC㈜에 애드 업(Add-up)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도 부회장은 애초부터 금융과 제조업을 함께 갖춘 기업을 만들고 싶어했다"며 "DPC㈜가 향후 도용환 회장 등의 엑시트(Exit)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제조업과 금융업을 함께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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