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M&A자문 파워는 '패키지 솔루션' 자문·금융주선·리스크 관리 등 일괄 서비스...상대편 고객까지 찾아와
이 기사는 2010년 01월 19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B맥주를 산 KKR이 인수자문에서는 골드만삭스를 썼지만 정작 에쿼티 파이낸싱은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이런 게 바로 JP모간의 힘입니다"
2009년 국내 M&A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IB하우스는 단연 JP모간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업인수(Acquisition) 최대 딜이었던 OB맥주의 매각자문을 주도했고 더페이스샵, 금호생명 등 한때 매각실패나 투자자 모집으로 난항을 겪은 딜도 결국 인수자를 찾아 매각을 성사시켰다.
소송까지 치달았던 컬럼비안케미칼 인수에서도 원에쿼티파트너스 자문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JP모간은 더벨 M&A 리그테이블에서 기업인수 부문, 발표기준 1위, 완료기준 2위를 차지했다.
기업합병(Merger)에서도 JP모간은 KT-KTF합병을, 자원ㆍSOCㆍ부동산(Resources, SOC & Real Estate)에서 HSBC빌딩 매각을 담당해 상위권에 올랐다. "항상 꾸준한 성적을 낸다"는 업계의 평가가 2009년에도 확인된 셈이다.
임석정(사진) JP모간 한국대표는 JP의 이런 실적이 '패키지 솔루션' 때문 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많은 글로벌IB들이 밸류에이션이나 다큐멘테이션 등 테크니컬한 서비스는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며 "JP모간이 차별화된 점은 한 자리에서 모든 플랫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입찰자문은 물론, 인수 후 리스크 헤지와 대상기업의 구조조정, 비핵심 계열사 매각과 스핀오프 등에 다양한 아이디와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뜻.
그는 "20여명의 JP모간 투자금융부는 따로 따로 고객을 만나 상품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고객을 만나기 전 내부토의를 걸쳐 M&A를 추진하는 고객에게 필요한 주식 및 채권 파이낸싱을 포함한 종합상품을 만든 후에야 고객을 찾아간다"고 말했다. JP모간을 고용한 기업 입장에서는 굳이 여러 하우스를 찾아다니지 않고도 한 자리에서 풀 패키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임 대표는 "필요하다면 2억달러 정도는 JP모간 자체적으로도 브릿지 파이낸싱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후 채권발행을 통한 대출까지 한 자리에서 처리할 수 있다" 고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OB맥주 매각은 이런 JP의 노하우가 가장 잘 발휘된 딜이다. JP모간은 인베브가 미국의 안호이저 부시를 인수할 당시 자문을 서면서 자연스럽게 에쿼티 파이낸싱과 비핵심 계열사 매각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OB맥주 매각 자문을 맡게 된 것도 그로 인한 결과였다. 그러면서도 JP는 정작 매각협상이 끝난 뒤에는 상대편인 KKR이 인수금융을 짤 때 에쿼티 파이낸싱을 도와주기도 했다.
더페이스샵 매각은 JP모간의 적극적인 협상력이 돋보인 경우로 평가된다.
2008년 당시 어피니티가 원하는 인수가격에는 거의 도달했음에도 불구,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 결국 성사가 무산됐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한 번 매각이 무산되면서 '더 이상 실패하면 매물가치가 떨어진다'는 위기감이 컸다"며 "더 이상 옥션 딜로 추진하지 말고 프라이빗 딜로 선호하자고 결론냈다"고 설명했다.
이후 JP는 글로벌 펀드 등 다수의 인수후보를 찾아냈다. 이를 기반으로 뒤늦게 참여한 LG생활건강과 발빠른 협상을 진행, 매각을 성사시켰다. 특히 임 대표는 차석용 대표와의 한 차례 협상 뒤 양사의 이해관계가 일치함을 확인하고서는 단 3주만에 매각을 성사시켰다.
몇년을 끌었다가 마침내 성사된 금호생명 매각도 비슷한 경우다. 임 대표는 "사실상 장부가치에 생보사를 사들이는 경우"라며 "금호생명의 홈쇼핑 점유율 등을 고려한다면 인수자도 상당한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석정 대표는 오는 2010년 상반기에 국내 M&A시장서 크로스보더를 비롯한 상당수 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의 증자여력이 늘어났고 경기회복이 덜 된 해외에는 우량매물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 은행산업의 다양한 신설합병(Consolidation)이나 해외 리즈널 은행인수 등도 기대할 만하다는 것. 그는 "향후 "원화강세까지 감안하면 지금이야말로 공격적인 인수를 검토할 만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맞춰 JP모간도 다수의 M&A자문을 준비 중이다.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올 우량매물은 물론, 테마로 떠오르고 있는 그린에너지 및 신성장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다만 임 대표는 "인수가격 뿐만 아니라 대상기업을 인수한 뒤 관리할 능력이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그게 아니라면 대상기업의 기존 경영진 능력이 우수한지를 확인하고 M&A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