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한영회계법인과 합병 협상 진행 최고경영진 합의 후 세부조건 논의..삼정, KPMG와 재계약 여부가 관건
이 기사는 2010년 05월 19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계법인 빅4인 '삼정KPMG'와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이 합병 협상을 진행중이다. 다만 삼정과 한영의 합병 협상을 전해들은 KPMG인터내셔널이 삼정 측에 파격적인 협력 조건을 제시함에 따라 합병 성사의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정KPMG와 언스트앤영 최고위 경영진은 최근 양사 합병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을 교환하고 세부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선 양사는 이번 주 중 임원급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합병 설명회를 갖고 세부적인 합병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양사의 합병은 이달 초 언스트앤영 측에서 삼정KPMG에 합병을 제안해오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특히 지난 주 해외출장에서 돌아온 삼정KPMG 윤영각 회장이 언스트앤영과의 합병안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면서 양사 합병 협상에 탄력이 붙었다.
KPMG인터내셔널은 그동안 삼정측에 멤버펌(Member firm)이 아닌 원펌(one firm)으로 운영할 것으로 압력해왔다. 즉 멤버펌을 포기할 경우 지금과는 달리 의사결정 구조가 해외에 종속적으로 바뀌게 된다. E&Y의 경우 원펌방식을 시도했지만 국내에서 실패로 돌아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정 측은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과 합병이 성사되면 기존 글로벌 파트너인 KPMG와 관계를 끊고 언스트앤과 별도의 업무협력 라이센스 계약을 맺을 계획을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KPMG인터내셔널이 삼정 측에 파격적인 협력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합병 성사의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삼정이 KPMG의 제안을 받아들여 파트너십을 계속 유지할 경우에는 언스트앤영의 국내법인인 한영회계법인과 합병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논의가 시작돼 현재는 기본적인 합병 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상황"이라며 "다만 삼정 측이 KPMG인터내셔널과 추가 계약 연장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합병 성사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정KPMG와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은 각각 2200명과 1200명의 회계사 · 컨설턴트 인력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성사 시 전문인력은 3400명까지 늘어나게 돼 업계 1위인 삼일PwC(3900명)과 확실한 양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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