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작업 중단…최종 가격협상 실패 매각가격 4000억원 고수...CJ·베어링 등 인수후보 '헛물'
이 기사는 2010년 06월 01일 1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패밀리 레스토랑인 아웃백(법인명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향후 매각작업이 어떤 형태로, 언제 재개될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각자인 미국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인터내셔널(OSI)는 아웃백 아시아(한국, 일본, 홍콩) 법인 매각을 중단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는 인수가격에 대한 격차 때문이었다. 매각측이 아웃백 아시아법인을 4000억원 밑으로는 팔지 않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인수 후보들이 이를 끝내 수용하지 않자 잠정적으로 매각을 중단키로 결정한 것.
아웃백은 매각이 공개적으로 시작된 지난 1월만해도 뜨거운 흥행이 예고됐다. 호텔신라와 CJ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유럽계 최대 사모펀드인 퍼미라와 베어링, 유니타스캐피탈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입찰이 가까워질수록 후보들의 인수의지도 시들해졌다. 가장 먼저 탈락한 후보는 호텔신라였다. 삼성가의 스폰서 없이 단독으로 아웃백을 인수하는 것이 부담됐기 때문이다.
지난 5월초 실시한 본 입찰에 CJ와 베어링과 퍼미라 등이 참여하는데 그쳤다. 이번 인수전에서 베어링은 시종일관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셀러의 눈높이에는 들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CJ는 유니타스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가격에 대한 부담을 뛰어넘지 못했다.
회사측이 제시한 지난해말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500억원 수준(일본·홍콩 매장 포함)으로 EV/EBITDA 8배 정도는 받아야 된다는 입장이었다.
한 인수후보는 “한국 아웃백이 여러가지 이슈로 성장성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에비타의 8배를 써달라는 것은 다소 무리한 요구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가격 이외에 인수 후보들을 불안하게 했던 요인도 실사과정에서 발견됐다.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였던 퍼미라는 실사과정에서 발견한 한국 아웃백의 택스(TAX) 이슈로 중도에 의지가 퇴색된 것. 다른 후보들은 지난해말 개별 인수제안을 할 정도로 아웃백 인수에 깊이 관여했던 퍼미라가 파악한 정보를 알아내느라 뒤늦게 정보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에 중단된 공개매각이 다시 재개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본사차원에서 아시아법인의 별도 재매각을 추진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단기간내 매각을 재개할 가능성은 없으며 설령 매각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공개매각의 형태를 취하기는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매각자문사인 골드만삭스는 금명간 인수전에 참여했던 기업과 사모펀드(PEF)에게 매각중단에 대한 레터를 발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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