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방통위계정, 조합결성 가능할까? 서류통과 업체 한곳, 우량 GP 없어…낮은 펀드 기대수익률이 ‘문제’
이 기사는 2010년 07월 19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2차조합에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첫 번째 벤처펀드 조성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9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조성 예정인 ‘모태2차조합’ 중 현재 방통위 펀드 위탁운용사 후보는 미시간벤처캐피탈(이하 미시간벤처)이 유일하다. 미시간벤처는 방통위가 출자키로한 자금 전액(100억원)을 지원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방통위 계정에는 미시간벤처를 포함 총 두 곳의 무한책임투자자(GP)가 출자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주 모태펀드의 서류심사 과정에서 한 곳이 탈락했다. 탈락한 업체는 부산지역에 기반을 둔 신생 벤처캐피탈사다.
미시간벤처는 지난 13일 모태펀드로부터 서류통과를 통보 받은 뒤 15일 실사를 받았다. 오는 22일 프리젠테이션(PT)을 앞두고 있다.
국내 벤처투자에서 비딩(Bidding) 형태로 진행되는 대규모 출자에 GP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실제로 이번 모태2차조합도 방통위 계정과 특허청 계정(100억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높은 출자신청률을 기록했다. 특허청 계정의 경우는 '특허'라는 딜소싱의 특수성으로 인해 일반 GP들의 신청이 많지 않았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계정은 총 520억원 출자에 18개 업체(출자신청 약 1600억원)가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 계정(100억원)과 영화진흥위원회 계정(110억원)도 각각 GP 2곳 선정에 5개 업체씩 출자신청을 했다.
방통위 계정이 인기없는(?) 자금으로 전락한 이유는 낮은 기대수익률 때문이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문화부와의 '영역다툼'을 우려한 방통위가 드라마 등의 고수익 사업투자를 최대한 자제하고 다큐멘터리 등의 저수익사업 투자를 활성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GP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것.
방통위는 GP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당근’을 제시했다. LP 참가자로는 이례적으로 우선손실충당금을 일부 설정하고, 펀드에서 손실이 날 경우 GP와 절반씩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시장을 설득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기대수익이 낮은 펀드에 자금을 매칭해 줄 LP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우량 벤처캐피탈사들은 방통위 계정으로의 출자지원을 검토하지 않았다.
벤처캐피탈사 관계자는 “우량 벤처캐피탈사들은 단순히 펀드레이징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익률에 대한 트랙레코드 관리를 한다”면서 “기대수익률이 낮은 펀드에 우량업체 보다 신생GP 또는 펀드레이징이 어려운 GP들이 몰리는 것도 다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방통위 펀드출자는 다소 성급하게 진행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문화부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투자영역을 명확히 설정해야 하고 수익률 제고 방안도 좀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모태펀드 관계자는 “모태2차조합 운용사선정은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 “만약 각 계정에 신청한 GP가 능력 미달이라고 판단되면 펀드조성이 어려워지는 한이 있더라도 떨어뜨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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