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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모텍, KMI 투자전략 '컨소시엄 구성' 재무부담 줄이기 위한 수순…주가 부양 어려워 유증에 ‘걸림돌’

오동혁 기자공개 2010-10-14 11:42:12

이 기사는 2010년 10월 14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기업 씨모텍은 한국모바일인터넷(KMI)에 참여한 주요주주 중 가장 양호한 재무구조를 보유한 업체로 평가 받는다. 현금창출력이 높은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게 늘어나는 재무부담만 감당해 낼수 있다면 총 800억원에 달하는 KMI 지분매입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자금조달 능력 자체를 의심받는 다른 주주들과는 극명한 차이가 난다.

하지만 KMI 투자가 씨모텍에게 '리스크가 큰 딜'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수년간 축적한 현금을 쏟아 부어야 하고, 유상증자를 포함한 외부자금 조달방법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재무부담 감축을 위해 'KMI 투자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 현금 450억, EBITDA 150억…대규모 자금조달도 ‘가능’

씨모텍은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휴대용 단말기(노트북 등)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인터넷접속장치'를 제조하는 업체다. 전체 매출액이 모두 무선데이터카드 사업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업황 불황으로 고전했던 씨모텍은 올해부터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다시 실적이 급상승하는 추세다.

씨모텍은 상반기 매출액 970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4억원 수준.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DA)은 116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는 150억원을 상회한다.

현금성자산은 450억원에 육박한다.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과 잉여현금흐름(FCF)도 각각 90억원, 55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현금흐름이 양호하다. 이 영향으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30억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씨모텍의 현금보유량 및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대규모 지분매입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상반기 기준 씨모텍의 매출채권, 재고자산, 매입채무는 각각 169억원, 108억원, 38억원이다. 기업운영을 위해 확보하고 있어야 하는 운전자본이 연간 240억원 안팎이다.

씨모텍은 지난 2006~2009년 동안 연평균 77억원의 자본적지출(시설투자비 포함) 비용이 발생했다. 상반기 이미 35억원 정도를 집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지출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운전자본과 예상되는 자본적지출을 제외하면, 씨모텍이 보유한 총 450억원의 현금성자산 중 170억~180억원 정도를 KMI 지분매입에 투입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금을 투입하고도 부족한 자금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 회사의 튼튼한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수 백억원의 BW 공모발행은 시장에서 소화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씨모텍은 600억원어치 BW 물량을 만기를 1,2,3년으로 나눠 각각 200억원 씩 발행할 수 있다. 단기물을 몇 차례 차환시켜 만기를 연장시킬 경우, 연간 EBIDA가 15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수치상으로는 영업활동을 통해 순차적으로 채권을 상환하는 게 가능하다.

◇ 유상증자 "어렵네"…KMI 컨소시엄 구성 논의

씨모텍은 최근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모집해 'KMI투자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씨모텍은 지난달 28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1200만주)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예정발행가는 3310원, 예상 모집금액은 397억원이다. 회사가 밝힌 유증의 주목적은 오는 4월 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제4회BW 상환(150억원)이다. 나머지 자금은 개발비 및 원재료 구매비로 활용된다.

하지만 씨모텍이 유증 계획을 공시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유증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려던 회사의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유상증자는 1차발행가액과 2차발행가액을 산정해 이중 낮은 가격으로 발행가격을 확정한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6000원을 상회했던 씨모텍 주가는 13일 현재 4200원 대에 머물고 있다. 4200원으로 1차발행가격을 산정해보면 발행가액은 약 2355원이다. 2차발행가액이 1차가격보다 높고,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유상증자를 통해 씨모텍이 얻을 수 있는 현금은 282억원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씨모텍은 최근 유상증자 일정을 2주간 미뤘다. 1차발행가액 및 2차발행가액 산정일도 각각 10월 11일에서 같은 달 21일로, 11월 5일에서 같은 달 19일로 조정했다. 씨모텍은 1차발행가액 산정일인 오는 21일까지 주가부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업계관계자는 “보유현금이 풍부한 씨모텍이 내년 4월에 상환할 자금 150억원을 벌써부터 유증을 통해 마련할 필요는 전혀 없다”면서 “KMI 투자금 확보를 위해 시장 분위기를 본 것으로 해석되며,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인해 유증을 통한 자금조달만으로는 KMI 지분매입 자금마련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모텍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KMI 지분매입 자금마련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현재 회사의 재무구조가 튼튼한 상황이지만 8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FI 등을 유치, 컨소시엄 형태로 KMI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유현금은 100억원 정도만 투입할 예정이며 최대한 회사가 재무부담을 지지 않는 방향으로 투자계획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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