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건설업계, 서희건설 BW 발행 성공할까 절대 수익률은 매력적...건설업종 관련 투심은 '싸늘'
이 기사는 2011년 04월 25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잇따른 건설사들의 법정관리로 건설업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서희건설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서 성공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서희건설은 건설업계에 문제가 되고 있는 금융권 PF 잔액이 낮은 수준인데다 발행조건이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입장이지만 건설사 투자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싸늘하다.
PF 잔액 적은 서희건설...고수익 찬스?
도급순위 40위인 서희건설은 내달 3, 4일 300억원 규모의 BW 발행을 위한 일반공모를 진행한다. 서희건설은 조달한 자금 중 150억원은 내달 조기상환이 도래하는 전환사채(CB)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운용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신용등급이 'BB+'로 투기등급인 서희건설은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BW 발행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자금조달이 절실한만큼 서희건설이 내건 조건은 절대적인 수익률 측면에서는 매력적이다.
BW 만기는 3년이며 만기보장수익률은 9%로 높다.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더해진 채권임에도 일반 회사채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다. 발행 후 1년6개월 후부터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매 3개월마다 연 5%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급받는다.
전환가액은 주당 1120원으로 최근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발행 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3개월 이후부터 만기까지 매 3개월마다 전환가의 70%까지 조정이 가능하다. 투자자는 분리된 사채와 워런트를 거래소 시장에서 각각 매각 가능해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서희건설 측은 PF 잔액이 1100억원 수준으로 다른 건설사에 비해 적어 때문에 PF 대출로 인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도급순위 35위인 삼부토건은 매출 규모는 서희건설과 비슷하지만 PF잔액은 9000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서희건설은 또 PF 대출 사업장 5곳 중 대부분은 70% 이상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어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다만 PF 대출금이 520억원으로 가장 큰 양주 덕정 서희스타힐스는 아직 인허가 단계며 6월께 분양 예정이어서 분양 성공 여부가 변수로 남아있다. 서희건설은 그러나 덕정지구는 자회사가 토지를 모두 보유 중이며 감정평가 금액이 600억원이 넘어 사업이 틀어질 경우 땅만 팔아도 대출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매출액 성장이 꾸준하다는 점도 서희건설의 강점이다. 주택, 교회, 병원, 물류창고, 군 관사, 오피스텔 등으로 수익원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고 포스코와의 토건정비 계약 체결로 안정적인 수주처를 확보하고 있다.
2007년 4814억원 매출을 올렸던 서희건설은 누적 연평균성장률 20%를 기록하며 지난 해 1조297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도 1조2134억원으로 측정한 상태다.
차입금은 지난해 말 1307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현금성자산이 늘어난 영향으로 700억원에 달하던 순차입금은 381억원으로 줄었다.
건설사 줄줄이 법정관리...투자심리 '냉각'
서희건설이 내세우는 BW 투자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건설사에 대한 시각은 좋지 못하다. 최근 삼부토건, 동양건설의 잇따른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투자 심리는 더욱 냉각된 상태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발행한 범양건영 BW의 경우 분리된 채권이 거래소에 상장됐지만 가격은 6200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내년 5월 조기상환이 가능한 이 채권을 현 시점에서 매입하면 범양건영이 부도가 나지 않을 경우 1만원에 매도할 수 있지만 선뜻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는 없다. 언제, 어떤 악재가 터져나올 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번 BW 발행을 주관하는 우리투자증권과 한화증권 역시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잔액인수가 아닌 모집주선 방식을 택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B'급 건설사에 대한 시각이 여전히 싸늘하다"며 "분리된 채권이 상장할 경우 당장에 평가손실을 볼 수 있는데 만기까지 보유할 계산으로 채권을 살 투자자가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BW 투자의 핵심이 되는 주가의 상승 가능성도 쉽사리 전망하기 힘들다. 서희건설의 매출은 매년 20% 가량 증가했지만 2008년 43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09년 247억원, 2010년 231억원으로 최근 2년간 하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 2000원 수준이던 주가도 1100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서희건설의 영업이익이 하향세를 보인 것은 수주기반 확대를 위해 토목, BTL/BTO 등 턴키 및 사업제안 방식의 입찰에 적극 참여하면서 설계비 등의 수주비용이 대폭 늘어난 탓이다.
서희건설은 이와 관련 승산없는 수주는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에 선별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토목 분야보다 수익성이 좋은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지난 해 계열회사 투자 지분을 대부분 정리함으로써 영업외비용 증가 요인도 없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인도네시아 국제학교 공사를 처음 수주하면서 해외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중이며 최근 YTN 미디어센터 수주도 따내는 등 수주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 서희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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