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리츠 "인수대금 170억 에스크로..우발채무 정리" 추가 우발채무, 에스크로 자금 활용해 회사 정상화..회계법인에 재감사 요구
이 기사는 2011년 06월 09일 0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산자기관리리츠(이하 다산리츠)가 회계법인의 재감사 거절로 마지막 회생 기회조차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거래소의 상장실질심사위원회가 열리기 전 재감사 요청을 받지 못하면 자동적으로 상장폐지가 진행된다.
다산리츠의 신규 경영진은 전 대대주에게 지급될 경영권 인수대금(170억원)을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 하겠다는 입장을 다산회계법인에 전달하고 재감사를 요청했다. 추가 우발채무가 발생할 경우 에스크로 자금을 활용해 회사 정상화를 시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달라는 것이 핵심 요지다.
거래소는 9일 오후 다산리츠의 상장 실질 심사위원회를 개최한다. 상장폐지로 가기 전 다산리츠가 마지막으로 회사의 회생을 주장할 수 있는 자리이다. 거래소는 심사위원회를 통해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면 회사의 문제사항을 개선할 수 있는 기간을 주고, 그렇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를 진행하게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다산리츠의 경우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이 상장폐지 진행의 이유이기 때문에 회계법인과의 협의가 중요하다"며 "이를 해소할 만한 새로운 사안이 나오지 않으면 상장폐지로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산회계법인은 지난달 조문학 전 이사의 71억 배임이 드러나자 감사의견을 한정에서 거절로 바꿨다. 지난 3월 말 우발채무가 더이상 없다는 전제로 의견한정을 줬기 때문에 새로운 우발채무가 나온 이상 의견거절을 표명하게 됐다는 것이다.
올해 초 조문학 전 이사로부터 회사를 인수한 다산리츠의 신규 경영진은 조문학 전 이사에게 지불할 예정이던 인수대금 170억원으로 회사의 우발채무를 정리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감사를 맡은 다산회계법인이 재감사를 거절하면서 이런 기회조차 가지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다산리츠 관계자는 "신규 경영진이 우발채무 정리와 기존 경영진 퇴출, 수익성 좋은 신규 사업을 통해 회사를 다시 살려보겠다고 회계법인을 설득했다"며 "그럼에도 회계법인에서는 담당자가 계속 미국에 머무르는 등 대화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다산리츠의 소액주주들은 다산회계법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다산회계법인이 3년 동안 다산리츠의 회계감사를 맡아왔던 만큼 부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감사의견이 한정에서 거절로 바뀌었던 2개월 동안 거래를 한 투자자들은 회계법인이 애초에 거절의견을 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소액주주는 "다산리츠의 퇴출 위기는 부실 경영진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부실 경영진이 물러난 만큼 회사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이 수많은 소액 개인투자자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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