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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휠라, 아쿠쉬네트 인수 성공 '눈앞' 인수자금 조달 성황리 마무리‥29일 대금 납입 완료 예정

배장호 기자공개 2011-07-22 08:00:00

이 기사는 2011년 07월 2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골프용품업체 아쿠쉬네트(Acushnet) 인수 계약 이행을 위해 미래에셋맵스 사모투자펀드(PEF)와 휠라코리아가 진행해 온 미화 12억달러대 자금 조달이 성황리 완결됐다.

조달된 전체 자금 규모는 12억7500만 달러로 당초 계획보다 5000만달러 증액됐고, 새롭게 우리-블랙스톤 PEF가 미래에셋맵스PEF와 함께 공동 지분투자자로 참여했다. 또 산업은행이 단독 제공키로 했던 5억달러 규모 인수금융은 국내 시중은행들이 참여하는 신디케이트론으로 변경됐다.

21일 아쿠쉬네트 딜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체 거래금액 12억2500만 달러 중 7억2500만달러가 지분 투자(equity investment)로, 나머지 5억 달러가 국내 은행들의 인수금융으로 조달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7억2500만 달러 규모 지분 투자는 휠라코리아 투자분 1억 달러만 보통주 형태이며 미래에셋맵스와 우리-블랙스톤 투자분 6억2500만 달러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다. RCPS와 BW 발행 규모는 각각 1억7000만 달러씩이며 나머지 2억8500만 달러가 CB다.

당초 1억5000만 달러 정도 예정됐던 RCPS는 미국 세법상의 과소자본 규제(씬캡 룰 Thin Capitalization Rule)를 감안, 소액 늘어났다. 대신 늘어난 금액만큼 CB, BW 발행 규모가 줄었다. 씬캡 룰은 M&A 거래에서 인수자가 세금을 회피할 목적으로 자본을 최소화하고 부채 위주로 자금 조달하는 것을 규제하는 룰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상 RCPS도 부채로 분류되지만 세법상으로는 여전히 자본에 속한다.

CB·BW·RCPS는 향후 10년내에 언제든 액면가로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며, 이자·배당률은 연복리 7.5%다. 단 아쿠쉬네트 인수 지주회사(Holding company)의 설립 근거지인 미국 델라웨어 주 법령에 따라 발행 후 1년 동안은 보통주 전환이 금지된다.

이중 BW는 분리형으로, 휠라코리아가 연복리 4%에 신주인수권(Warrant)을 매년 순차적으로 사들이게 된다. 휠라가 워런트 매입을 완료해 신주를 발행하고, 홍콩 주식시장 상장 전에 주식연계증권들이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면 아쿠쉬네트 지분 구성은 미래에셋맵스PEF 56%, 휠라코리아 33.3%, 우리-블랙스톤PEF 10.7%으로 바뀌게 된다.

아쿠쉬네트 입찰 당시 미래에셋맵스의 경쟁자 중 한 곳이던 세계 최대규모 PEF 블랙스톤이 이번 딜에 1억 달러 지분 투자자로 참여한 것은 미래에셋맵스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블랙스톤은 아쿠쉬네트 인수를 위해 이미 오래 전부터 광대한 리서치를 해온 곳이다. 미래에셋맵스는 블랙스톤을 파트너로 끌어들임으로써 향후 인수 후 전략에 큰 힘을 얻게 됐다. 블랙스톤도 미래에셋맵스의 아시아 확대 전략에 공감, 먼저 3억 달러 투자를 제안했었다.

메인(Main) 투자자인 5억2500만 달러 규모 미래에셋맵스PEF에는 국민연금의 2억 달러 규모 펀드 지분 출자(LP) 외에 중국계 기관투자가(대만계 은행 추정)가 7500만달러 정도를 투자했다.

나머지 자금은 국내 연기금·공제들이 채웠다. 이번 투자의 대상 자체가 워낙 현금흐름이 좋고 시장 지위가 확고하다보니, 이 중국계 투자가는 정식 투자안내서(IM)를 받기도 전에 투자 개요 설명만으로 펀드 출자를 결정했다.

미래에셋맵스PEF에의 투자는 국내 기관투자가들 뿐 아니라 해외 국부펀드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미래에셋맵스가 접촉한 국부펀드로는 중국투자공사(CIC)와 아부다비투자청 등 두곳. 이들 모두 아쿠쉬네트 인수 딜 투자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다만 이들 국부펀드들이 미래에셋맵스 PEF의 출자자 자격이 아닌 공동 지분 투자자 자격을 부여해 줄 것을 요구, 미래에셋맵스가 이를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

5억 달러 규모 은행 인수금융은 산업은행이 신디케이트론 주관사로서 절반을 대출했고, 나머지 자금을 우리은행, 외환은행, 하나은행이 참여했다. 애초엔 산업은행이 단독 공여하기 돼 있었지만 시중은행들의 적극적인 구애에 산업은행이 일부 양보를 했다.

은행들은 인수금융 조로 아쿠쉬네트의 직접 인수주체인 합병회사에 론(loan)을 공여하는 한편, 별도 운전자금 용도로 5000만달러를 아쿠쉬네트에 직접 대출해준다. 이외에 1억 달러 규모 지분 투자를 하는 휠라코리아에도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1억5000만달러를 빌려주기로 했다. 결국 휠라코리아 대상 론까지 합치면 이번 딜의 전체 인수금융 규모는 5억 달러가 아닌 7억 달러인 셈이다.

이번 인수금융의 금리 조건은 3개월 LIBOR+325bp로, 상당히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모간스탠리가 LIBOR+400bp 조건의 스테이플드 파이낸싱(Stapled finacing)을 제안해왔지만 국내 은행들의 조건보다 오히려 불리했다.

이렇게 조달된 인수 대금 12억2500만달러가 오는 29일 아쿠쉬네트 대주주인 포춘브랜드로 납입되면서 딜이 종결된다. 이 인수 대금 중 2억5000만 달러는 아쿠쉬네트 대주주 손으로 들어가지 않고 아쿠쉬네트에 남아있던 금융부채를 상환하는데 쓰이게 된다. 따라서 미래에셋맵스-휠라가 아쿠쉬네트로부터 사들인 지분 가치(Equity value)는 12억2500만달러(Enterprise Value)에 순부채(Net debt) 상환분 2억5000만달러를 제한 10억 달러로 환산된다.

투자은행 한 관계자는 "아쿠쉬네트는 잉여현금흐름(free cashflow)이 매년 8000만달러 이상씩 창출되는 우량기업"이라며 "인수 구조도 매력적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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