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자본금 늘리고 사업지 바꾸고 "살길 찾자" 국토부 연이은 인가 취소 여파...다양한 수단 강구
이 기사는 2011년 08월 02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리츠)들이 살 길을 찾아 수단을 강구하고 나섰다.
한국거래소의 리츠 상장규정 개정과 국토해양부의 깐깐한 감독 속에서도 자본금을 늘리거나 사업지를 바꾸는 등 심사 요건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자기관리리츠업계를 떠난 회사는 모두 13곳. △영업 인가 후 취소 △인가 자체 불허 △신청 자진 철회 등 방식이 다양하다. 하지만 한결같이 다산리츠의 유가증권시장 퇴출, 국토부 뇌물 수수 사건 등으로 더욱 엄격해진 관리·감독 때문에 사업 진행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높아진 최소 자본금 요건은 사업을 준비 중이던 많은 회사들이 포기하게 만들었다. 몇몇 회사들은 악재 속에 기존 투자자들도 떠나가는데 거래소가 사모 자본금 요건을 100억원으로 높이자 도저히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여겼다. 결국 영업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지난달 22일에는 미래리츠와 오감리츠가 동시에 영업인가가 취소됐다. 미래리츠는 정당한 사유 없이 국토부의 시정 명령을 지키지 않았고, 오감리츠는 인가 후 6개월 이내 최소 자본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일부 회사들은 살아 남기 위해 각양각색의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 5월 자본금 80억원을 모은 뒤 상장을 준비하던 케이탑리츠는 사모 유상증자를 추가로 실시했다. 기존 주주들과 신규 주주들의 도움으로 기준보다 훨씬 많은 자본금 121억원을 모을 수 있었다. 케이탑리츠는 이달 중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케이탑리츠 관계자는 "처음 사업을 준비할 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투자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 했다"며 "주주들도 사업성을 확신했기 때문에 추가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청약 직전 상장심사 기준이 개정됐던 불운의 가경리츠는 사업 구조를 바꿨다. 상장시 사업대상 부동산을 취득해야하는 조건을 맞추기 위해 아예 사업지를 변경했다.
400억원 규모의 경기도 남양주 아파트 개발사업을 추진하려 했던 가경리츠는 400억원 규모의 사업지를 40억원대로 규모와 사업 내용을 바꿨다. 기존의 사업지로는 상장 전 부동산 취득을 끝낼 수 없어 사업을 축소시킨 뒤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일부 회사들은 M&A를 준비하거나, 모자(母子)형 리츠를 통한 사업 진행을 구상하고 있다. 모자리츠는 연기금 등이 투자할 수 있어 규모나 자본이 탄탄한 모리츠가 자리츠에 투자하는 구조이다. 현재 연기금, 자산관리회사(AMC), 증권사 등과 논의를 마치고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리츠회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고민 중"이라며 "비온 뒤의 땅이 굳는 것처럼 남은 회사들은 탄탄한 기본기를 다지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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