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계열 광양선박 M&A 기업사냥꾼 논란 한화기술금융 등 펀드 조성해 인수 시도… 자금출처 불확실 내부유보금 먹튀 우려
이 기사는 2011년 10월 26일 11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기술금융과 한화증권이 주축이 된 사모투자펀드(PEF)가 대한해운 자회사 광양선박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환매청구권을 가진 대한해운 측이 이 PEF의 자금 출처를 문제 삼고 있어 딜 성사 가능성을 장담하긴 일러 보인다.
대한해운은 광양선박의 지분 58.8%를 보유한 대주주다. 이번 거래는 대한해운이 법정관리에 빠지면서 회생계획 내 자구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대한해운은 지난 7월 광양선박 지분 처분 결정을 내리고 공시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이후 인수를 위한 파트너를 꾸준히 물색해 최근 한화기술금융 컨소시엄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광양선박은 지난 1989년 전남 광양시에서 설립된 해운업체다. 주요 거래처는 포스코 광양제철소로 이 물량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광양선박의 매출은 460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00억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50억 가량 증가했다. 해운업계가 침체된 상황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으로 대한해운 계열사 중에서도 알짜회사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기술금융은 광양선박 인수를 위한 PEF 설립을 추진 중이다. 전체 거래금액은 약 300억원 정도로 이 중 20~30%를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나머지 등은 투자자를 모아서 잔금을 납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한화기술금융이 M&A에 대한 트랙레코드가 없다는 이유로 자금 모집 능력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구 사주 측인 이진방 회장 역시 마찬가지 생각이다.
여기에 한화기술금융이 자금 조달을 위해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한 내용이 일부 알려지면서 기업사냥꾼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 모집 내용 중에는 광양선박이 가진 내부 유보금이 충분해 인수금 대부분을 단기자금으로 조달한 후 회사 내부금을 활용해 조기 엑시트(exit)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이점으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문으로 인해 이진방 회장 측도 이 딜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해운 한 관계자는 "인수 측인 한화기술금융 등이 광양선박 경영권 지분 인수전제조건으로 이진방 회장의 이사회 의장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며 "이 회장은 한화기술금융의 먹튀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지 않으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기술금융이 모집한 자금이 단기사채라는 일부 주장도 있어 광양선박 장래를 위해 협상을 진지하게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M&A 협상 과정에서 다소 이견이 노출되다 보니 거래를 탐탁하지 않게 여기는 일부의 흑색선전이 부풀려진 것 같다"며 "인수자금의 단기사채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먹튀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광양선박의 지난해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0억원, 단기금융상품은 165억원이다. 순 현금성 자산이 220억원에 달하고 꾸준하게 이익을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부유보금은 250억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분 인수 예상금이 300억 가량이어서 사실상 인수자가 마음먹기에 따라 충분히 먹튀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칠봉 대한해운 전무는 "광양선박 경영권 지분 유동화를 골자로 하는 회생계획안이 지난 14일 법원의 승인을 얻어, 회사 측에서는 담당 실무진에 관련 업무를 맡겨 매각을 공정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 거래 협상 중이므로 이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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