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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점검]이례적 역성장 '나이스평가정보', 차기 동력 발굴 속도②기업 TCB 경쟁 심화 풀이, 새 먹거리 '마이데이터·빅데이터'에 힘주기 한창

신상윤 기자공개 2023-03-22 08:15:46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설된 이후 양질의 기업을 유치하며 성장했다. 유가증권 시장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경쟁력에 비해 저평가로 인한 혁신기업 이탈, 취약한 투자 환경으로 고민이 깊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해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에 나섰다. 더벨은 편입 상장사의 현황을 기반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신용정보 전문기업 '나이스평가정보(NICE평가정보)'가 수년째 이어가던 실적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역성장 규모가 크진 않지만 영업수익과 손익지표 측면에선 매년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던 만큼 이례적이다.

개인 신용평가나 본인인증 등에선 견고한 경쟁력을 이어갔지만 기술신용평가(TCB)와 같은 기업향 사업부문에서 발목이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ESG 평가와 마이데이터, 빅데이터 사업 등을 통해 다시 성장세를 잇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이스평가정보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 4799억원, 영업이익 716억원을 기록했다. 수년째 이어온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두 자릿수대 영업이익률(14.9%)를 지켜냈다. 그러나 2021년과 비교해보면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1.02%, 1.36%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62% 감소한 527억원으로 집계된다.

나이스평가정보는 40년 가까운 업력과 신뢰도 등을 기반으로 국내 대표 신용정보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영업수익 기준 매년 조금씩이라도 외형 성장을 이어 △2013년 2222억원 △ 2015년 3381억원 △2019년 4109억원 등 전년보단 사세를 키워왔다. 이에 지난해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역성장을 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실적 성장의 제동은 기업정보 시장 경쟁 심화 탓으로 풀이된다. 개인신용정보 시장은 대출과 금융 리스크 대응 등을 위한 개인들의 신용정보 조회량이 늘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했다. 다만 기업정보 시장은 TCB 경쟁 사업자들의 단가 하락과 금융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연으로 인한 컨설팅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

나이스평가정보 영업수익을 사업부별로 구분해보면 △개인신용정보(CB사업) △기업정보 △자산관리 △빅데이터 등 4개로 나뉜다. 이 중 개인신용정보 영업수익은 지난해 324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과 유사한 규모를 달성했다. 반면 기업정보에선 전년대비 7.93% 줄어든 906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관리와 빅데이터는 각각 641억원, 73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정보는 2021년 경쟁사가 금융당국에서 TCB 허가를 받으면서 먹거리를 일부 뺏긴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더 많은 변화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 출범을 비롯해 최근에는 통신 3사들이 합작사를 설립해 개인신용정보 사업 진출 등도 추진하고 있다. 기업 신용조회시장에도 신규 사업자 진출이 예상된다.

나이스평가정보가 마이데이터를 비롯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고 힘을 쏟는 이유다. '나이스지키미' 사업이 대표적이다. 나이스평가정보가 보유한 신용정보와 온라인 인증정보를 활용해 개인의 신용관리를 비롯해 종합자산 관리서비스로 확대하는 사업이다.

여기에 나이스그룹과 함께하는 빅데이터 사업도 기대를 걸고 있다. 자회사 나이스지니데이타를 거점으로 그룹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가공 및 분석, 정제해 이종산업에 제공하는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자회사를 통해 설립한 '나이스인베스트대부'는 채권 추심과 고객 관리, 신용조사 등으로 성장 동력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 외 ESG 평가와 가상자산 평가 서비스 등 새로운 평가 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2011년 진출한 베트남 시장은 민간 CB 라이선스 확보를 위해 나선 가운데 캄보디아와 태국 등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 TCB 부문 경쟁 등으로 전반적으로 성장률이 둔화했다"며 "마이데이터와 빅데이터 등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 그룹 내 관계사들과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이스평가정보는 코스닥 시장 내 서비스·콘텐츠 대표 기업 중 하나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종목이다. 그러나 최근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 관심 제고 등을 위해 올해 유가증권 이전 상장을 위해 코스닥 시장 자진 상장폐지 절차를 밟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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