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NEW, 신작 러시로 '승부수' 띄운다 CB 발행해 차입금 상환, 드라마 라인업 확대…자체 제작 비중도 커져

황선중 기자공개 2023-03-24 12:51:5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신작 러시'로 복잡한 실타래를 푼다. 단기적으로는 신작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기반으로 전환사채(CB)를 찍어 대규모 운영자금을 확보한다. 동시에 차입금까지 상환해 재무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도 거둔다.

아울러 한류 문화를 선도하는 드라마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확대할 수 있다. 그만큼 핵심 계열사 '스튜디오앤뉴' 몸집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실적을 끌어올려 6년 넘게 이어지는 당기순손실 고리까지 끊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신작 러시 기대감' 4회차 CB 발행 성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NEW는 최근 250억원 규모 4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마무리했다. 발행 조건은 전반적으로 발행사인 NEW에 유리하게 짜여졌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2.5%로 비교적 낮게 책정됐다. 전환가액 산정 과정에서는 기준주가 할인율도 적용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여러 기관투자자가 4회차 CB에 투자했다. CB를 장기간 보유해도 유의미한 이자수익을 거두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은 향후 전환청구권 행사에 따른 투자수익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NEW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했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이 NEW에 기대하는 부분은 풍부한 신작 라인업으로 보인다. NEW는 올해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 '밀수'를 필두로 도합 10편 이상의 영화·드라마를 선보일 계획이다. 2021년 신작 영화·드라마 라인업이 5편에 그쳤던 것과 대비된다. 투자자들이 NEW의 실적 성장 가능성에 베팅했다는 의미다.


◇스튜디오앤뉴 필두로 드라마 제작 적극적

특히 신작 중에서 자체 제작 드라마 라인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영화는 최근 OTT 보편화로 극장 수요가 감소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자체 제작 드라마는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NEW 실적에 한층 안정감이 더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도 NEW의 종속회사 스튜디오앤뉴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로부터 157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해당 자금은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운영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향 신작 드라마 제작에 쓰인다. 스튜디오앤뉴는 영화·드라마 제작을 담당하는 NEW 계열사다.

스튜디오앤뉴와 월트디즈니컴퍼니의 협업은 이번이 세 번째다. 스튜디오앤뉴는 지난해 1월 드라마 '너와나의경찰수업'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했고, 올해에는 웹툰 원작 드라마 '무빙'을 선보일 예정이다. 촬영은 이미 끝마친 상황이며, 막바지 편집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차입금 의존도 30% 육박, 수익성 개선 필수적

투자자만 신작의 흥행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NEW 역시 올해 신작을 통해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2017년부터 6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당기순손실(연결 기준) 고리를 끊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11억원이었다. 그나마 전년대비 44.6% 개선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수익성 부진은 차입금 부담을 야기하고 있다. 지난해 말 NEW의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장기차입금+사채)은 전년대비 9.6% 증가한 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총계와 비교한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자산총계)는 28.8%였다. 통상적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권으로 평가한다.


최근 5년 차입금의존도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말까지는 21.7%에 그쳤지만, 이듬해부터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지난해 30%선에 가까워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본업인 영화 산업이 침체되면서 현금창출력이 눈에 띄게 둔화됐고, 부득이하게 외부에서 조달하는 자금이 늘어난 모양새다.

◇차입금 감축 돌입…풋옵션 리스크는 존재

그만큼 NEW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차입금 감축에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이번에 4회차 CB를 발행해 마련한 250억원 중에서 74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투입한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수출촉진자금대출 명목으로 빌린 74억원(연이자율 5.37%)을 갚겠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176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쓴다.

다만 신작의 흥행 실패로 NEW 주가가 기대만큼 상승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이 CB에 붙은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활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NEW에 4회차 CB 투자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NEW 입장에서는 신작 흥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풋옵션 행사는 2025년 3월부터 가능해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