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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상조업에 '진심'인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①대명스테이션, 적자 감수 공격적 영업…작년 매출 1000억 돌파

이경주 기자공개 2023-05-24 07:27:01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9일 11: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소노그룹엔 본업인 리조트사업과는 거리가 있는 관계사가 있다. 상조회사 대명스테이션이다. 창업2세이자 올 초 회장직에 오른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이 개인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서 회장이 10여년 전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함과 동시에 만들어진 곳이다.

설립 이후 한번도 영업흑자를 낸 적이 없는데 외형확대를 1순위 경영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광고 등 판관비를 공격적으로 집행하며 의도적 적자를 냈다. 그 덕에 매출은 매년 큰 폭으로 올랐고 지난해는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 고지를 넘었다. 상조업계에서 영업력을 따질 때 보는 선수금 규모도 1조원이 넘었다.

대명스테이션 상조상품 브랜드 대명아임레디

◇서 회장 등 100% 보유…주력사 이사회 진입한 2010년 설립

대명스테이션은 2010년 12월에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됐다. 서 회장 등 오너일가의 개인회사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서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고 기재한다. 세부 주주명부가 공개된 적이 있긴 한데 9년 전인 2013년이다. 당시 서 회장이 77%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어 서 회장의 누나인 서경선 대명건설 대표와 여동생 서지영씨가 각각 10.83%다.


설립 해(2010년)는 서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때다. 2001년 창업주 고 서홍성 회장이 타계했고 서 회장은 그로부터 9년 뒤인 2010년 11월 당시 그룹지배구조 정점에 있던 대명홀딩스(대명소노)와 주력사 대명레저산업(현 소노인터내셔널)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대명스테이션을 설립한 셈이다.

대명소노그룹은 건설업으로 시작했고 이후 리조트로 사업을 확장해 주력으로 키웠다. 그리고 리조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호텔과 골프장, 테마파크로도 영역을 넓혔다. 상조업은 이들 사업과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다. 다만 리조트와 상조업이 회원제라는 공통점이 있어 멤버십을 연계하는 방식의 시너지는 가능하다.

◇실적 공개한 11년간 적자…결손 1000억 이상 누적

지난 실적을 보면 일관된 특징이 있다. 전략적으로 매출 키우기에 주력했다는 점이다. 수익성은 후순위로 미뤄뒀다. 2012년엔 매출이 4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 531억원으로 커졌고 지난해는 1012억원이 됐다. 11년만에 매출이 25배로 커졌다.


상조업은 매출만 보면 영업규모가 작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고객과 사이에서 오가는 돈이 수조원 대에 이르는 큰 시장이다. 보험업과 비슷한 사업구조에 기인한다. 상조업은 고객들로부터 미리 돈을 받아 적립한 후 사건(장례)이 발생했을 때 용역을 제공하는 형태다. 이 적립금을 업계에선 선수금으로 부른다. 회계적으론 부채로 분류한다.

대명스테이션은 부금예수금 계정에 이를 표시하는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618억원에 이른다. 그만큼 고객을 많이 유치했다는 의미다. 그런데 매출은 용역을 지급했을 발생한다. 이 탓에 매출이 영업규모에 비해 크지 않다. 업계 1위인 프리드라이프 지난해 매출은 1829억원인데 지난해 말 기준 선수금은 1조8983억원이다.

대명스테이션은 그 동안 이 선수금을 공격적으로 늘리는데 주력했다.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비용을 집행했다. 이 탓에 실적을 공개한 이래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다. 2012년 영업손실 65억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는 380억원으로 불어났다. 11년 누적 영업손실은 1723억원이다.


지난해 현황만 보면 공격적인 광고비 집행이 영업손실의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매출(1012억원)에서 매출원가(782억원)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은 229억원이다. 하지만 판관비로 609억원을 집행하며 영업손실(380억원)이 났다. 판관비에서 광고비가 지난해 184억원으로 전년(36억원)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난 것이 컸다. 판관비 항목 중에서 증감액이 가장 크다.

이 탓에 재무건전성 지표도 일반기업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열위하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33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결손금(1411억원)이 누적된 탓이다. 부채총계는 1조1115억원이다. 이에 부채비율도 마이너스 831.3%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부채가 큰 것은 영업력을 의미하는 선수금이 많아서이기 때문에 일반기업과 같은 잣대로 해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는 훨씬 보수적이다. 지난해 매출(1829억원)보다 작은 영업비용(1520억원)을 집행하며 영업이익 308억원을 남겼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2598억원으로 자본잠식과 거리가 멀다. 다만 선수금이 많아 부채총계(1조9775억원)와 부채비율(761.1%)은 높다.

대명스테이션 재무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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