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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은 지금]재무·법무 밸런스 갖춘 이사회⑤규제 이슈 대응 법무라인 강화, 2대주주 미래에셋 경영 '무관여'

원충희 기자공개 2023-06-07 15:24:50

[편집자주]

2019년 11월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이 4년차에 접어들었다. 출범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2년여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테크핀 업계에 우뚝 섰다. 2025년 결제액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이제는 간편결제 사업을 넘어 마이데이터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외연을 확장 중이다. 테크기업이 하는 금융사업은 어떤 것인지 스스로 이정표를 만들어가는 네이버파이낸셜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자회사 중 드물게도 외부 투자자를 맞이한 곳이다. 그러나 2대 주주인 미래에셋그룹은 경영참여나 이사선임에 대해 관여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가 온전히 지배력을 행사하는 가운데 미래에셋그룹은 사업협력과 재무적 이익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에는 생각치 못한 리더십 교체도 있었다. 사내독립기업(CIC) 시절부터 분사 후 자리잡기까지 테크핀 사업을 이끌었던 최인혁 전 대표 겸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떠나고 그 자리를 네이버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상진 대표(사진)가 받았다. 셀(Cell) 조직 시절부터 간편결제 사업을 담당해온 최진우 부사장도 회사를 떠나면서 이사회 소폭 개편을 거쳤다.

현재 이사회는 CFO 등을 역임한 재무라인 출신이 2명, 법무라인 2명과 개발총괄(CTO) 1명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사업이 돈을 다루는 업권이고 규제의 영향이 강한 사업인 만큼 재무감각과 법무감각이 동시에 필요한 점을 감안한 구성이다.

◇대주주 이슈로 '양날의 칼'이 된 2대주주 미래에셋그룹

네이버파이낸셜이 2019년 11월 네이버로부터 분사할 당시 미래에셋그룹은 7992억원을 투자해 지분 29.9%를 취득했다. 증권·생명·캐피탈·펀드서비스 등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나섰다. 이로 인해 지분구조는 네이버가 70%(보통주 100만주), 미래에셋대우 25.5%(보통주 21만4477주+전환우선주 14만9750주), 미래에셋캐피탈·생명·펀드서비스 등이 4.4%(전환우선주 6만4344주) 갖고 있다. 미래에셋 측의 의결권 지분은 17.66%였다.

미래에셋그룹은 2대 주주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사선임권을 받거나 경영참여에 나서진 않았다. 인적교류도 미래에셋그룹에서 핀테크 업무를 맡았던 서래호 상무가 네이버파이낸셜 부문장으로 이직하는 정도에 그쳤다. 당시 미래에셋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로서의 역할에 집중할 뿐 경영참여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애당초 네이버파이낸셜의 외부투자 유치는 실탄이 필요했다기보다 제휴처와 혈맹을 맺기 위한 사업적 목적이 더 컸다.

그러다 2021년 1월 네이버파이낸셜이 마이데이터 사업 라이선스를 받으려 할 때 미래에셋증권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심사에 걸림돌이 됐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갖고 있던 보통주(21만4477주) 가운데 절반 이상인 10만9500주를 전환우선주로 바꿨다. 의결권 지분을 17.75%에서 9.5%로 낮춰 10% 미만으로 줄였다. 신용정보법과 신용정보업감독규정이 정하고 있는 대주주 기준(의결권 지분 10%)을 벗어나 적격성 심사대상에서 빠지기 위해서다.

미래에셋증권의 전환우선주는 향후 보통주로 변경할 수 있다. 이때 신용정보업감독규정에 따라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승인요청을 하면 요건을 다시 심사받게 된다. 2대 주주의 존재는 네이버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배력에는 큰 영향 없고 사업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마이데이터 사업 인허가 유지에는 변수가 될 수 있는 요소다.

◇재무 2+법무 2인+CTO…빅테크, 금융진출 규제이슈 대응

네이버파이낸셜 출범 시 이사회 구성은 네이버 COO인 최인혁 사장, 네이버페이 CIC 대표를 지낸 최진우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네이버의 박상진 CFO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정연아 법무리더가 감사로 등재돼 있었다. 그러던 중 최인혁 COO가 직장 내 괴롭힘 이슈에 휘말려 회사를 떠나면서 예기치 않은 리더십 교체를 맞았다.

최 COO의 자리를 물려받은 이는 네이버 전임 CFO였던 박상진 대표다. 그는 네이버파이낸셜 출범 때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몸담고 있었다. 네이버는 이런 경험 등을 고려해 그를 새 CEO로 낙점했다. 박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네이버파이낸셜 이사회에도 변동이 생겼다.


특히 테크핀 사업을 기틀을 다졌던 최 부사장이 지난해 12월 퇴사했다. 그는 네이버 커머스플랫폼실장을 거쳐 2015년 1월 신설된 네이버페이 태스크포스(FT)팀장을 맡는 등 초기사업을 세팅하며 네이버파이낸셜 간편결제 비즈니스 전반을 맡아 키운 인물이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 이사회는 박 대표를 비롯해 이승배 CTO와 김지식 사업총괄이 사내이사로, 김남선 네이버 CFO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희만 네이버 법무리더가 감사로 등재돼 있다. 최 부사장 이후 이사회에 입성한 김지식 총괄은 2010~2016년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2016년 6월에 네이버로 이동해 사내 변호사로 활동했고 2020년 네이버파이낸셜로 자리를 옮긴 뒤 법무책임리더를 맡은 인사다. 빅테크의 금융 진출과 관련된 규제 이슈가은 만큼 법무 전문가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 이사회는 재무라인 2명, 법무라인 2명, 기술책임자 1명으로 밸런스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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