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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 없는데 SK 딜 쌓인다' 중소형 PE, 펀딩난 가중 안정성 높은 SK팜테코 등 우선 출자 대상, 연내 SK 계열사 딜 줄줄이 대기

감병근 기자공개 2023-09-04 08:09:0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0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신규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큰 손’ MG새마을금고가 검찰 수사로 출자를 중단한 데다 주요 기관투자자(LP)도 안정성이 높은 SK 계열사 딜을 우선 검토하고 있어서다. 연내 추가로 대규모 SK 계열사 딜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펀딩난이 한층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연기금·공제회들을 포함한 주요 LP들은 SK팜테코, 원스토어 투자유치 등 SK계열사 딜에 대한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SK팜테코와 원스토어 투자유치는 각각 6600억원, 2000억원 규모다.

SK팜테코 투자유치는 45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한 뒤 나머지 금액을 연기금 및 공제회 출자를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 원스토어 투자유치의 경우에는 인수금융을 제외한 금액을 프로젝트펀드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LP 출자를 대규모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이러한 SK계열사 딜을 LP들이 우선 검토하면서 중소형 PE들의 펀드레이징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소형 PE들은 MG새마을금고가 검찰 수사 등을 이유로 PEF 출자를 중단하자 연기금·공제회 위주로 여러 LP들에게 출자 요청을 하고 있다.

하지만 LP들은 금리 인상 등으로 가용 자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규모가 큰 SK계열사 딜을 우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형 PE들이 주로 추진하는 중소·중견기업 딜들은 후순위로 밀려 출자금 확보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K계열사 딜들은 수익률 보장 형태로 하방이 막힌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게다가 수익률을 보장하는 주체가 SK그룹이기 때문에 LP 입장에서는 비슷한 구조의 중소·중견기업 딜 대비 위험성이 낮은 딜로 구분하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이 SK그룹 익스포저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중소형 PE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는 이야기”라며 “시장 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이 거의 없다는 점을 중소형 LP들이 모두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PE들도 국내 LP 특성상 안정성이 높은 딜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내 LP들은 투자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아 보수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우려하는 부분은 올해 내내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재 나와있는 딜 외에도 SK에코플랜트, SK E&S가 대규모 투자유치를 구체화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에게 투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11번가도 추가 투자유치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딜들이 모두 시장에 나온다면 중소형 PE의 펀딩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최근 중소형 PE들 사이에서는 업사이드를 노리는 프로젝트펀드 딜은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투자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어렵게 딜을 소싱하더라도 하방이 열린 딜은 LP들에게 제안하기조차 어려운 분위기”라며 “추가로 다른 대기업의 투자유치가 진행될 경우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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