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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그룹은 지금]이사회 의장 오른 '오너 2세' 정영수, 새 동력 발굴 숙제②창립 30주년 맞이한 8월 취임, 금융 외 '건설·개발' 살리기 시급

신상윤 기자공개 2023-09-19 14:51:12

[편집자주]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는 초일류 기업을 창조한다'. 은산그룹이 '비젼 2023'을 통해 발표한 지향점이다. 토목 사업을 토대로 건설과 금융 등 사업 영역을 넓힌 은산그룹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조직에 확실한 변화를 주고 있다. 오너 2세 정영수 대표를 이사회 의장 자리까지 올린 게 대표적이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채비가 한창인 모양새다. 은산그룹의 비전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산그룹은 최근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며 조직 내에 눈에 띄는 변화를 줬다. 오너 2세 정영수 대표를 지주사 이에스크리에이터즈의 이사회 의장에 올린 일이다. 창업주 정운택 회장이 승계 작업에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스크리에이터즈 아래로 건설과 개발, 금융 등의 사업군을 나열돼 있는 상황이다. 그 지주사의 이사회 전면에 선 정 의장 앞에는 둔화된 성장세에 동력을 제공할 차기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1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은산그룹 지주사 이에스크리에이터즈는 지난달 말 정영수 대표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기존에는 부친 정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었다. 정 회장이 이사회를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은산그룹이 오너 2세 경영의 깃발을 본격적으로 올린 셈이다.

이에스크리에이터즈는 2009년 7월 은산토건과 이에스개발의 각 투자사업부문이 인적분할 후 합병해 출범했다. 이후 2012년 정 의장이 정 회장 등의 보유 주식을 증여받아 이에스크리에이터즈 최대주주에 올랐다. 정 의장은 지난해 말 기준 이에스크리에이터즈58.9%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1976년생인 정 의장은 이후 2010년 이에스크리에이터즈 대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다만 은산그룹의 뿌리였던 은산토건에는 2016년 1월 등기 임원으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같은 해 6월에 이에스개발 사내이사에 취임한 점 등을 고려하면 건설업 부문 경영 참여는 비교적 늦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 의장은 벤처 투자를 비롯해 금융업에선 상대적으로 빨리 이름을 알렸다. 벤처캐피탈(VC) 이에스인베스터를 인수하는 과정부터 직접 참여해 경영까지 도맡았다. 이에스인베스터의 전신은 아이원벤처캐피탈로 2013년 12월 정 의장이 지배력을 가졌던 이에스크리에이터즈에 매각되면서 사명을 바꿨다.

정 의장은 이에스인베스터 인수 초기에 기존 운용 펀드들을 매도자 측에 넘기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VC업계 잔뼈가 굵은 인사들을 영입하며 입지를 회복했다. 2015년 키움인베스트먼트 출신의 윤종연 대표를 영입하면서 펀드 결성 등에도 속도가 붙었다.

이에스인베스터는 현재 12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운용자산(AUM) 규모는 1400억원대에 달한다. 이와 관련 윤 대표와 함께 정 의장은 '이에스에스프리1호투자조합'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는 등 직접 투자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은산그룹의 금융업 진출은 VC에 그치지 않는다. 2017년 자본금의 절반을 출자해 '자비스자산운용'을 설립했다. 경영참여형 PEF 등을 만들어 투자하는 자비스자산운용은 최근 세경하이테크 경영권을 공동 인수했다. 정 의장은 이에스인베스터와 달리 자비스자산운용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전문경영인만 두고 있다.

정 의장이 은산그룹 내 대표를 맡고 있는 계열사는 지주사 이에스크리에이터즈와 이에스인베스터 2곳이다. 건설사업을 영위하는 합병 법인 은산이앤씨는 최근 임근재 신임 대표를 선임했으며, 부동산 개발사업을 담당하는 에이팩스톤은 부친인 정 회장이 직접 대표로 재직 중이다.

정 의장 앞에 놓인 과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다. 은산이앤씨가 은산토건과 이에스개발을 합병하며 경영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지난해 적자 전환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전반 건설경기가 위축돼 있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에이팩스톤의 경우도 동탄 에이팩시티와 익산 에스타큐브를 제외하면 새로운 사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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