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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그룹은 지금]새 출발 1년, 과거와 이별·과감한 재편①모태기업 흡수합병, 은산이앤씨 재출범…오너 2세 지배력도 강화

신상윤 기자공개 2023-09-18 07:35:27

[편집자주]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는 초일류 기업을 창조한다'. 은산그룹이 '비젼 2023'을 통해 발표한 지향점이다. 토목 사업을 토대로 건설과 금융 등 사업 영역을 넓힌 은산그룹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조직에 확실한 변화를 주고 있다. 오너 2세 정영수 대표를 이사회 의장 자리까지 올린 게 대표적이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채비가 한창인 모양새다. 은산그룹의 비전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목 및 건설 사업을 토대로 사세를 키운 은산그룹이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방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한 만큼 서둘러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모양새다.

우선 동종 사업군 계열사를 묶어 조직을 재정비했다. 이 과정에서 은산그룹 뿌리가 되는 은산토건을 합병해 은산이앤씨를 출범하는 등 과감하게 '과거와 이별'을 선택했다. 특히 경영진 변화가 눈에 띈다. 신임 전문경영인을 내세웠고 오너가 2세의 이사회 장악력도 보다 강화했다.

◇'이에스개발+은산토건' 합병, 시공능력 301위 등극

은산이앤씨는 지난해 9월 1일 이에스개발(합병법인)과 은산토건(피합병법인)이 합병해 출범한 곳이다. 종합건설업과 전문건설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를 합쳐 관련 산업군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경영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정부가 두 분야의 면허 중복을 제한했던 업역 규제를 2021년 폐지하면서 합병이 가능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은산이앤씨가 합병 출범하면서 은산그룹의 모태기업인 은산토건이 소멸시켰다는 부분이다. 1993년 8월 설립된 은산토건은 창업주 정운택 회장이 설립한 전문건설사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은산그룹의 뿌리와 같다.

은산토건은 2001년 2월 다모아종합개발을 흡수하고 2008년 10월에는 이에스캐피탈을 합병하는 등 사세 확대 선봉에 섰다. 정 회장도 은산토건을 기반으로 전문건설협회장 선거에도 진출하는 등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은산그룹은 과감하게 은산토건을 이에스개발에 합병하며 혁신을 시도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초 신년사를 통해 "과거와의 이별"을 선언하며 그룹 내 체질 변화와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을 주문했는데 그 결과가 은산토건의 소멸이란 해석도 있다.
올해 출범 1년을 맞은 은산이앤씨는 종합건설사로 은산토건을 품으면서 자산총계 700억원대(지난해 말 기준) 회사로 몸집을 불렸다. 은산이앤씨의 전신 이에스개발은 2021년 말 기준 자산총계가 269억원에 그쳤다.

합병 출범한 은산이앤씨는 올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도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액' 토목건축부문 30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공능력평가액은 807억원 상당으로 합병 전 이에스개발이나 은산토건으로 분산됐던 역량이 은산이앤씨로 집중된 덕에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매출 규모도 증가했다. 은산이앤씨의 지난해 매출액은 632억원이다. 전년 대비 41.2% 증가한 수준이다. 수주고도 풍족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은산이앤씨가 보유한 공사잔액은 775억원에 달한다. 다만 원가 증가 및 각종 비용 발생 등의 이유로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올해 7월 임근재 신임 대표 선임, 지배구조·경영진 변화

은산이앤씨로 새 단장을 거쳐 출범 1년을 맞은 은산이앤씨는 최근 들어 대대적인 조직 재편을 재차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7월 임근재 신임 대표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며 변화를 꾀했다. 오너일가는 이사회를 통해 경영권을 지배하고 있다. 임 대표를 일선에 두고 이사회에 정 회장과 아들 정영수 이사가 참여하고 있다.

지배구조 변화도 지속될 전망이다. 우선 은산이앤씨 출범 때 지배구조 변화가 크게 있었다. 당초 은산이앤씨의 전신 이애스개발은 지주사인 이에스크리에이터즈(50%+1주)와 정 회장이 지배력을 양분하고 있었다. 다만 은산토건 합병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신주를 배분하면서 은산이앤씨 지배력은 정 회장(51.22%)과 이에스크리에이터즈(39.24%), 양은정 씨(9.64%) 등으로 재편됐다.

은산이앤씨를 포함해 은산그룹은 지주사 역할을 하는 이에스크리에이터즈를 거점으로 부동산 개발사 '에이팩스톤', 벤처캐피탈(VC) 이에스인베스터 등을 거느린다. 건설 및 부동산과 함께 은산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분야는 금융이다. VC 이에스인베스터는 오너 2세인 정영수 대표가 직접 경영과 투자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결성한 '이에스10호스마트인프라펀드' 등을 포함해 현재 12개 펀드를 운용하는 VC다.

은산그룹 관계자는 "종합건설업과 전문건설업 겸업이 가능해지면서 은산이앤씨를 통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했던 것"이라며 "전방 건설 경기를 지켜보면서 조직 등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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