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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관심 KT클라우드, 조달·글로벌 교두보 '일거양득' 할까 국부 펀드 MIC 4000억 투자 논의, KT 투자 유연성 확보

이민우 기자공개 2023-09-22 10:56:34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클라우드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국부 펀드와 투자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는다. 수억 달러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도 나오는 등 구체적인 윤곽이 빠르게 드러나는 중이다. KT클라우드가 국내 1위 사업자인데다, 최근 AI 등 대규모 데이터 활용이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산업 자체가 유망성을 높게 평가받는 덕분이다.

모기업 KT 앞서 KT클라우드에 대한 수조원대 투자를 시사한 바 있다. 다만 클라우드 외에도 자금 소요처가 많은 만큼, 사모펀드(PE) 등 재무적 투자자(FI)의 자금 조달을 모색해왔다. 이번 UAE 국부 펀드 투자 유치 추진은 KT클라우드 성장의 반석을 제공하는 한편, 최근 글로벌 클라우드 산업 주요 전략지로 부상한 UAE 등 중동 진출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MIC 관심 받는 KT클라우드, 기업가치 5조 눈앞

통신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는 최근 UAE 국부 펀드인 무바달라 투자 회사(MIC)의 투자 대상에 올랐다. 3억달러, 약 4000억원이란 구체적인 투자 규모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MIC는 현재 6개 대륙에 걸쳐 2760억달러, 366조원 이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KT로부터 분사했던 KT클라우드에 대한 글로벌 투자사의 관심은 이번 MIC 사례를 제외하더라도 꾸준했다. 클라우드 산업 자체가 최근 빅데이터, AI의 대두 등 산업 내 대규모 데이터 사용의 증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 KT클라우드는 국내 1위 사업자로 운용 중인 데이터센터(IDC) 인프라,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쟁력도 높게 평가받는다.


통신 산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통신 하드웨어 시장은 어느 정도 한계를 맞이했지만, 데이터 사용량과 규모는 오히려 늘어나면서 B2C, B2B 모두에서 클라우드 수요는 계속 높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B2B의 경우 비용 절감 등 여러 측면에서 자사 서버 운영보다 클라우드 이용의 장점이 확실해 당분간 고객사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클라우드는 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기업가치를 꾸준히 높이고 있다. 올해 IMM크레딧앤솔루션으로부터 6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총 4조6000억원 밸류를 인정받았다. 높은 투자 관심에 따라 기업공개(IPO) 역시 염두 중이다. 지난해 소속 직원들에게 주당 10만7200원 수준, 총 142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4321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던 KT클라우드는 올해도 실적을 빠르게 증가시키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만 3025억원에 달해 지난해 연간 매출의 70%를 달성했다. KT클라우드는 2026년 목표매출을 2조원 수준으로 설정했는데, 현재 성장 속도라면 달성엔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KT 투자 유연성 확보될까, UAE 글로벌 '클라우드 요충지'

KT는 앞서 KT클라우드에 수조 단위 투자를 계획해 왔다. 2025년 전후 1~2조원 수준 투자가 단행될 전망이다. 비통신 경쟁력을 키우는 디지코 전략은 물론, 지주형 회사 전환을 위한 산하 사업부 분사 등에서도 KT클라우드가 핵심 중 하나가 될 수 있어서다. 증권 등 관련 업계는 2조원 내외 역시 보수적인 투자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2조원 이상 투자는 상당한 규모지만, KT는 국내 통신 1위 사업자에 최상위 신용등급을 가져 자체 자금 조달력엔 문제가 없다. 하지만 KT는 클라우드 외에도 기존 통신 사업 보강과 인공지능(AI) 등 타 신사업 투자 등 자금을 요하는 사안이 많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KT클라우드에 대한 투자유치를 행해왔고, UAE 국부 펀드 같은 글로벌 ‘큰 손’의 화답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KT클라우드 국내 IDC 현황

더불어 KT와 KT클라우드는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해왔다. 아직 직접 구체화하거나 공식화한 것은 없지만, 외부 IDC 레퍼런스 설립이나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JV) 등 다양한 형태가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영섭 KT 신임 대표의 부임으로 모기업의 장기간 경영공백도 해소된 만큼, 글로벌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UAE는 중동 지역에서 인구 대비 스마트폰, 인터넷 보급률이 매우 높은 곳 중 하나다. 시장 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의 2020년 조사 기준 보급률이 95% 내외 수준이다. UAE 정부 역시 DX, IT 부문 진흥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관련 지출만 10조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행정 등 공옹분야의 디지털·클라우드 전환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주목해 베스핀글로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기업도 UAE 진출에 나서는 중이다. 베스핀글로벌의 경우 지난 1월 UAE 1위 통신사인 이앤(e&)과 JV 설립을 추진했다. MS 역시 최근 UAE 대기업인 G42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관련 대규모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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