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Index/신세계그룹]그룹 잉여현금 적자폭 2배로…8000억 순조달[종합/재무 온도계]⑭영업현금흐름 둔화, FCF -3200억 기록…계열사 통합 차입금 '16.3조'
고진영 기자공개 2023-11-22 11:00:09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5시2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종합]
⑭그룹 재무 온도계
개별기업이 아닌 그룹 전체의 재무지표를 총체적으로 살펴본다.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 상태표와 손익계산서, 현금 흐름 등을 합산해서 분석하는 방식이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총 53개 계열사 가운데 신세계사이먼, 스타필드하남 등 일부 합작회사를 포함한 9개 계열사를 제외하고 지표를 산출했다.
올해 상반기 말 신세계그룹은 마진은 악화하고 차입 부담은 무거워진 모습을 보였다. 계열사 통합 순이익률이 0%대로 떨어졌으며 차입금의존도는 34%대로 높아졌다. 현금흐름 역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계열 합산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적자폭이 2배로 커졌다. 재무건전성을 온도로 표현한다면 '마찰열'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말과 비슷한 외형을 유지했다. 이 기간 자산총계가 45조7515억원에서 47조5444억원으로 소폭(3.9%) 늘었다. 자기자본은 줄어든 반면 총부채가 약 8400억원 증가했다.
매출과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역성장했다. 매출은 17조7945억원에서 17조5458억원으로 약 1.4%, EBITDA는 1조4622억원에서 1조3046억원으로 약 10.8% 줄었다.
수익성도 나빠졌는데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1.5%, 순이익률은 0.6%에 그쳤다. 1년 전보다 영업이익률은 0.6%포인트, 순이익률은 4.9%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2021년 연간과 비교하면 각각 1.2%포인트, 5.7%포인트 낮아졌다.

레버리지 지표의 경우 6월 말 부채비율은 139.3%로 지난해 6월 말(141.8%) 대비 2.6%포인트 개선됐다. 하지만 차입금의존도는 오히려 32.5%에서 34.2%로 높아졌다. 총부채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뜻이다.
신세계그룹의 총차입 규모를 보면 2022년 상반기 말 기준 14조8806억원이었으나 올 상반기 말에는 16조2654억원으로 확대됐다. 1조3848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조2139억원에서 2조6542억원으로 4400억원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에 순차입금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말 신세계그룹의 합산 순차입금은 1년 전보다 약 9450억원 많은 13조6112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 대비 EBITDA의 경우 4.3배에서 5.2배로 높아졌다. 5년치가 넘는 EBITDA를 창출해야 차입금을 갚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차입구조도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총차입금 가운데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말 31.7%였으나 올 상반기 말에는 36.8%로 5%포인트 가량 올랐다.
또 이 기간 영업이익은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오르면서 이자보상배율이 1.9배에서 0.96배로 떨어졌다. 1배를 밑돈다는 것은 신세계그룹이 상반기에 거둔 영업이익보다 이자로 낸 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매출 대비 이자비용을 나타내는 금융비용부담율 역시 1.1%에서 1.6%로 무거워졌다.
현금 흐름의 경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6924억원에서 5337억원으로 약 22.9%(1587억원) 약화했다. 이 기간 CAPEX(자본적지출)가 소폭 줄긴했으나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고 배당은 늘었기 때문에 영업현금보다 잉여현금흐름 감소폭이 더 컸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신세계그룹의 잉여현금은 마이너스(-) 3162억원이다. 작년 상반기 말(-1362억원)보다 적자폭이 약 1800억원 확대됐다. 지난해의 경우 이마트가 상반기에만 연결 기준 4000억원을 넘는 잉여현금 적자를 냈는데 신세계가 2700억원 흑자를 본 덕분에 적자폭을 만회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반기 두 회사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신세계그룹은 올해 연초부터 6월 말까지 총 8183억원을 순조달했다. 차입금의 상환과 조달(리스부채 상환 포함),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 신종자본증권의 상환과 발행 등을 가감한 금액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엔 끌어온 외부자금보다 갚은 돈이 더 많아 -946억원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 말 순조달 규모는 그보다 약 9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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