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공판 탓' 호암 36주기 추모식 불참 가닥 17일 1심 결심공판 겹쳐, CJ 비롯 범삼성가 위주 행사 진행될 듯
김경태 기자공개 2023-11-16 16:03:0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그룹을 일으킨 고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의 36주기 추모식에 불참할 전망이다. 범(汎)삼성가는 호암의 기일이 주말에 있으면 전주 금요일에 행사를 치렀다.올해 호암의 기일(11월 19일)이 주말에 있어 행사가 금요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그런데 이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소송의 1심 결심 공판에 참석해야 해 호암 추모식에 가기 어려워졌다. 올해는 다른 범삼성가 위주의 행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상태다.
◇호암 추모식 참석 힘든 일정 전개, 1심 결심공판에 집중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11/16/20231116152819524.png)
일각에서는 올해 행사 일정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했다. 이 회장이 재판을 받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소송의 1심 결심공판이 17일에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국내 1위이자 범 삼성가 중 최대 기업집단인 만큼 일정 조정 여부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행사는 17일에 열리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회장은 물리적으로 행사 참석이 어려워 불참하게 될 전망이다. 그간 공판은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6시경 마무리됐다. 이 회장은 오전 9시 반 전후로 법원을 찾았다. 공판기일이 아닌 1심 결심 공판이라는 중차대한 시점인 만큼 이 회장이 재판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호암 추모식 범삼성가 화해 무드 포착, 올해는 만남 어려울 수도
지난해 호암 추모식에서 삼성과 CJ그룹의 화해 분위기가 감지돼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과 CJ그룹은 한때 상속 분쟁 소송을 겪을 정도로 사이가 멀어졌던 적이 있었다. 이 시기에 양측은 호암 추모식 참석 시간도 엄격하게 분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달랐다. 양측이 추모식에 도착한 시간은 달랐지만 약 20~30분가량 함께 머물렀다.
이에 앞서 작년 11월 5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모친인 고 손복남 고문의 장례식에서도 화해 모드가 포착됐다. 이재용 회장과 홍 여사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고 30여분 동안 머물렀다.
다만 올해는 이 회장의 공판 일정 등으로 인해 작년과 같은 모습을 보기 어려울 수 있는 상태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홍라희 여사(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이 회장 가족들의 호암 기일 참여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17일 당일에는 CJ그룹, 신세계그룹 등을 비롯한 다른 범삼성가 위주로 추모식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언이다.
이 회장이 추모식 당일에는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주말을 활용해 고인을 기릴 수 있다. 이 회장은 호암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다. 그는 부회장이던 2020년 11월 19일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과 인근 선영에서 열린 33주기 추도식 후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호암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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