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더벨 헤지펀드 포럼]"해외 투자자 유치, 운용사 유니크 전략 필수"김신 KB증권 전무 "일부 국내 펀드, 해외 자금 운용 실력 갖춰"
이돈섭 기자공개 2023-11-22 09:48:5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1일 16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 자금을 유치하려면 특별한 스토리가 있어야만 한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한 지 이제 10여년이 지났는데, 일부 펀드들은 해외 기관 자금을 운용할 정도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21일 더벨은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헤지펀드 시장, 새로운 도약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김신 KB증권 글로벌세일즈 총괄 본부장(전무·사진)은 '기로에 선 글로벌 헤지펀드 산업'이라는 주제로 연사로 나섰다.
김 전무에 따르면 2008년 매도프 스캔들과 최근 아케고스 사태의 영향으로 규제 압력이 높아지자 각 운용사들이 준법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각종 비용 증가로 운용사들의 수익성이 상당폭 쪼그라들었다. 2019년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 일련의 사고 여파로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휘청였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여기에 패시브 투자에 주력하는 ETF들이 알파 발굴 차원에서 액티브 영역을 침범하고, 프라이빗에쿼티(PE) 역시 운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자산별 매니저 구분이 모호해져 운용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고 진단했다. 그 결과 글로벌 헤지펀드 업계 전체 AUM은 꾸준히 커지고 있는데 반해 펀드 수는 감소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밀레니엄과 시타델 등 대형 멀티전략 운용사들의 성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김 전무는 "운용사 비용은 증가하는데 알파 수익 창출은 힘들고, 이에 따라 보수 수입도 줄어들면서 규모가 작은 헤지펀드의 경우 메가 펀드들과 경쟁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략 다각화와 자산규모 확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국내 투자자들 역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해외 멀티전략 펀드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로 나가는 국내 자본의 유출을 막고, 또 반대로 해외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서 김 전무는 국내 운용사에 '스토리'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 매크로 방향성과 그에 대응하는 운용사들의 전략을 궁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실적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과 수요는 그리 높지 않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한국 시장은 여전히 변방(Satellite State)인 만큼 다른 국가들에 비해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김 전무는 "현재 밸류에이션 차원에서 한국과 중국 시장이 상당히 저평가 돼 있고, 인도와 일본 시장이 주목을 끌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김 전무는 또 "한국 헤지펀드는 개인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 단기 유행과 성과에 휘둘리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하면서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 사이클 각 국면을 모두 이겨낼 수 있는 전략을 구축하고 유지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투자자의 경우 한 번에 투자할 때 1000억원 단위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스케일을 감당할 수 있는 구조적 체력을 갖추는 것 역시 중요하다"AU "한국 헤지펀드가 출범한 지 10여년이 지난 지금, 해외 기관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운용사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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