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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콘솔 도전기]우군으로 '플레이스테이션' 확보한 엔씨소프트 청사진은SIE와 파트너십 체결, 모바일 시작으로 다양한 협업 기회 모색

노윤주 기자공개 2023-12-04 12:53:53

[편집자주]

국내 게임사의 '콘솔'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서구권에서 선호도가 높은 콘솔게임 개발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주요 먹거리였던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아무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한다. 섣부른 도전은 도리어 막대한 손실로 돌아올 수도 있다. 더벨은 콘솔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국내 게임사의 역량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콘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게임 업계서 이야기가 무성하던 소니와의 협업을 공식 발표했다. 콘솔 게임 기기 플레이스테이션을 제조하고 관련 게임을 개발·유통하는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손을 잡고 다방면으로 엔씨 게임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엔씨와 SIE는 모바일 분야를 포함,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함께 전개할 계획이다. 엔씨는 이미 모바일 시장에서 역량을 검증했다. 업계에서는 소니의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모바일 게임 협업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함께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모바일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협업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 엔씨는 리니지 시리즈를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 탄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콘솔 전문인 SIE가 엔씨를 통해 모바일 게임에 발을 들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가 SIE의 IP를 활용한 신작을 개발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양사의 콘솔 협업도 점쳐진다. 엔씨소프트는 내달 출시를 앞둔 '쓰론앤리버티(TL)'를 시작으로 '배틀크러쉬', '엘엘엘(LLL)' 등 다양한 신작을 콘솔과 PC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규 IP를 활용한 콘솔 신작들은 '비욘드 리니지'를 향한 엔씨의 중요한 발걸음이다. 일각에서는 부족한 엔씨의 콘솔 노하우를 단점으로 꼽았는데, SIE와의 협업이 공식화하면서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짐 라이언 SIE 대표

◇호라이즌 IP 입은 모바일 게임 나오나

엔씨소프트와 SIE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정식 체결하자 업계에서는 '호라이즌' IP의 향후 계획을 궁금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엔씨가 SIE의 호라이즌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호라이즌은 SIE 자회사인 네덜란드 게임 스튜디오 '게릴라 게임즈(Guerrilla Games)'가 개발한 IP다. 2017년 오픈월드 RPG 콘솔게임인 '호라이즈 제로 던'을 공개했는데 유저들 사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는 플레이스테이션을 대표하는 게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IP 세계관도 탄탄하다. 문명이 멸망해 원시 생활로 돌아간 인류의 모험을 그린다. 유저는 마을에서 추방된 주인공이 돼 동식물과 싸우고, 채집하고 살아남는다. 지난해에는 후속작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출시했다.

SIE는 그간 호라이즌 IP를 독점해왔다. 플레이스테이스테이션과 PC(윈도우)를 제외한 타 콘솔 기기에서는 게임이 불가능했다. 엔씨와 협력해 모바일을 출시하는 건 매우 고무적이다. 호라이즌 IP 게임을 개발 중인 팀은 '프로젝트H(H시드)'로 알려져 있다. 리니지 IP 본부 하에 있지만 리니지 IP와 무관한 게임을 개발 중이다.

호라이즌 제로던 게임 화면/ 출처=플레이스테이션 공식홈페이지

◇콘솔 신작, 파트너사 도움 적극 활용…'노하우 부족' 우려 지운다

엔씨는 리니지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는 구조와, 페이 투 윈(P2W) 게임만 만든다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콘솔, 캐주얼 게임 등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내년까지 신작 로드맵도 탄탄하다. SIE는 엔씨의 콘솔 진출에 있어 든든한 우군이 될 전망이다.

먼저 시장에 선보이는 게임은 내달 7일 정식 출시가 예정된 TL이다. 서구권 시장을 타깃하면서 PC와 콘솔 두 가지 플랫폼에서 게임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유료 아이템은 판매하지만, 과금하지 않는 사용자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게임을 만들었다는 게 엔씨 측 설명이다. P2W을 벗어나겠다는 것.

올해 지스타에서 선보인 신작들도 콘솔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우선 닌텐도 스위치 출시 예정인 배틀크러쉬는 RPG 게임 위주였던 엔씨 게임들과 성격이 사뭇 다르다. 30인 난투 대전으로 3명씩 총 10개 팀이 싸워 승리를 쟁취하는 액션게임이다. 트리플A급 3인칭 슈팅게임 '엘엘엘(LLL)'도 엔씨 콘솔 기대작으로 꼽힌다. 내년 중 PC와 콘솔 두 가지 버전을 동시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렇듯 엔씨는 콘솔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우려의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엔씨소프트의 콘솔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탈리니지'를 위해 PC, 콘솔 부분에 힘을 주고 있지만 노하우 때문에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는 전망이었다.

SIE와의 협업으로 시장의 우려는 일부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글로벌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단점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일례로 TL은 아마존게임즈가 유통한다. 엔씨가 역량을 갖고 있는 국내와 대만 시장은 직접 서비스하고 북미, 유럽, 남미 등 지역은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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