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데스 피하자, SK그룹 '조직축소' 기조 뚜렷 '빠르고 확실한 변화' 강조한 최태원 회장, 조직 효율화로 '빠른 변화' 도모
김위수 기자공개 2023-12-08 08:18:0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실시한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점은 계열사들의 조직 축소 기조다. SK그룹 소속 대부분의 기업들이 나뉘어져있던 본부들을 통합하는 등 조직 체계를 간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간 역할이 중복된 조직들의 경우 창구를 일원화할 수 있도록 정비한다.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인적쇄신과 더불어 위기돌파를 위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꺼내든 카드로 보인다.
7일 발표된 SK그룹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그간 나뉘어서 운영하던 전략부문과 재무부문을 통합, 전략·재무부문을 신설한다. SK이노베이션의 전략·재무부문장은 이전까지 포트폴리오부문장을 맡아온 강동수 부사장이 맡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도 그간 두 개의 사내독립기업(CIC·Company in Company)으로 나눠 운영했던 체제를 끝낸다. 정유사업과 설비 효율화 등을 담당하는 R&S(Refinery & Synergy) CIC와 주유소 네트워크 기반 신사업을 추진해온 P&M(Platform & Marketing) CIC를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전략본부를 신설한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에서 DT부문장을 이끌어온 홍광표 부사장이 SK에너지 전략본부장으로 내정됐다.
SKC 역시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구조를 간결화했다고 밝혔다. SKC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직을 통합했는지 알리지 않았다. 단 3개로 나뉘어져있던 사업부문을 2개로 축소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SK네트웍스는 기획재무본부와 지속경영본부를 경영지원본부로 통합했다. 경영지원본부장은 SK네트웍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기획재무본부장을 맡아온 유봉운 본부장이 맡게 된다. 또 블록체인사업부서를 투자사인 엔코아로 이관했다.
SK에코플랜트는 6개의 비즈니스유닛(BU)을 3개로 축소했고, SK바이오팜은 사업개발팀과 전략투자팀을 사업개발본부 산하로 통합했다. 여기에 더해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로 분사됐던 투자 기능을 SK㈜로 이관하는 등의 조직개편도 실시됐다.
계열사들이 일제히 조직의 몸집을 줄이는 등의 변화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신임 사장이 부임한 계열사의 경우 추가적인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SK그룹 계열사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정예화된 조직구성', '조직구조 간소화' 등에 대해 언급한 상황이기도 하다.
최근 SK그룹 내부적으로는 위기상황이라는 인식이 크다. 특히 최 회장은 수차례 '위기'에 대해 언급해왔고, 지난 10월 열린 CEO세미나에서는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선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 회장은 SK그룹 최고 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터 SK㈜·SK이노베이션·SK온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생존을 위한 첫 걸음이 인적자원에서의 변화에 있다고 본 것이다. '확실한 변화'를 이루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조직개편의 경우 '빠른 변화'를 달성하기 위한 선택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직이 나뉘어져 있으면 빠른 의사결정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조직 효율화는 변화의 속도를 높여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방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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