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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배당 분석]교보악사운용 배당 화수분…재투자는 저멀리순익 대부분 가져가…악사그룹 절반 수취

황원지 기자공개 2024-03-22 07:44:4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5:42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올해도 순이익을 전부 배당했다. 대주주인 교보생명과 프랑스 악사(AXA)그룹이 절반씩 챙겨갔다. 지난해 8월 악사그룹과 조인트벤처(JV) 계약 종료에 따라 배당재원이 재투자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계약이 연장되면서 투자는 답보 상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2023년 현금배당액을 123억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당기순이익 124억원 중 99%에 달하는 규모다. 영업수익이 지난해 415억원에서 411억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배당금은 오히려 늘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2008년 프랑스 보험금융그룹 악사와 교보생명이 손을 잡고 출범한 회사다. 2007년 교보생명이 지금의 악사손해보험이 된 옛 교보자동차보험의 지분을 악사그룹에 넘겼다. 이듬해 악사그룹의 자산운용 자회사 AXA Investment Managers가 교보신탁운용 지분 절반을 사들이면서 조인트벤처 형태로 교보악사자산운용이 만들어졌다.

외부 자본이 들어온 만큼 배당성향이 꾸준히 높게 책정됐다. 2008년 악사그룹과 손잡은 이후 배당성향은 2009년 95.5%, 2010년 92%, 2011년 94.7%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는 95% 이상을 유지했고, 2020년 코로나 직후 순이익이 늘자 배당성향을 99%까지 올렸다. 배당금 전부는 악사그룹과 교보생명이 절반씩 나눠가졌다.

지난해 8월 악사그룹과 조인트벤처 계약이 끝나면서 이러한 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교보생명 입장에서는 교보악사자산운용에 자금을 맡겨 이익이 발생해도 현재 상황에서는 순이익의 절반만 가져갈 수 있다. 악사그룹이 나머지 절반을 챙겨가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이 지난해 금융지주사 전환을 선언하면서 이러한 전망에 더욱 힘이 실렸다. 최근 생명보험업 업황 악화에 따라 교보생명 중심의 지배구조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교보증권과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비보험 계열사 사업 확장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이익을 전부 배당하면서 사업 확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면서 교보악사자산운용의 미처분이익잉여금 규모는 10년 넘게 제자리다. 2012년 236억원에서 2023년 217억원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오히려 줄어들었다. 코로나 이후 증시 활황에 운용업계 성과가 좋았던 2021년 289억원을 기록했으나 2년간 8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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