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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이호 대표 "축덕 1인 70만원 소비, '고알레'로 이끌 것"광고 의존도 낮추고 커머스 강화, 330만 축구인 공략…"플랫폼·축구교실 비즈니스 확장"

구혜린 기자공개 2024-05-16 08:41:2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축구인 1인당 연간 70만원은 축구를 위해 쓴다. 최소한으로 잡은 액수다. 이를 '고알레' 내에서 쓸 수 있게 전환시키는 게 목표다. 축구화를 한 번이라도 신어본 사람은 고알레 채널을 안다는 비즈니스적 강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호 고알레(GOALE) 대표(사진)는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은 목표를 전했다. 그의 말처럼 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 중 유튜브 고알레 채널과 이호를 모르는 이는 없다. 고알레는 구독자 58만명을 보유한 파워 채널이며 이호 대표는 마스코트격인 운영자다. 강원FC, 대전 시티즌에서 활약하던 선수인 그는 2018년 '대한민축 축구 발전'을 목표로 고알레를 설립했다.

채널이 워낙 파워풀하다 보니 광고 수입이 법인 고알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 같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내로라 하는 스포츠 브랜드들이 고알레에 얼굴을 비추기 위해 줄을 서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고알레는 제휴 및 자체 브랜드(PB) 축구화, 의류 등 판매로도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현재 광고 매출과 커머스 매출이 반반이지만, 커머스를 90%까지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더현대 팝업 스토어서 일주일만 매출 1억 올려

축구선수는 숫자에 약할 것이란 선입견을 이호 대표는 깼다. 사업 목표를 조목조목 숫자로 설명했다. 지난해 고알레가 기록한 연간 매출은 약 30억원. 전년(17억원) 대비 70%가량 성장했다. 30억원 중 15억원을 온라인 고알레몰 및 네이버쇼핑에서 제품 판매로 벌어들였다. 올해 목표 매출은 48억원이다. 이 중 적어도 38억원은 광고가 아닌 커머스를 통해 올리고자 한다.

정리하자면 '커머스 사업을 주력화'하겠단 것이다. 고알레는 무엇을 판매하나. 베스트셀러는 스포츠 브랜드 '엄브로'와 합작해 출시한 축구화다. 4년째 콜라보 제품 생산을 진행하고 있는데 시즌별 제품을 론칭하는 족족 매진이다. 품목 중 가장 판매량이 많은 건 의류다. 축구 단체복 주문이 많다. 올해는 여러 업체들과 제휴해 건강식품 및 축구용품도 판매를 시작했다. 멘즈 스킨케어도 곧 입점한다.

지난해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하면서 커머스 사업에 자신이 붙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호 대표는 "작년 6월 더현대에서 팝업을 진행했는데 일주일 만에 매출 1억원을 달성했다"며 "3대 백화점에서 모두 입점 제의가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PB 제품은 디자인부터 원단 선택까지 모두 자체 소화하는데 생산공장이 주문량을 못 따라와서 스톱되기도 했다"며 "현재는 생산라인을 늘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알레는 왜 커머스에 집중할까. 이 대표는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선 광고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우리 제품을 강화해서 축구 커머스 시장을 가져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무신사에 무신사스탠다드(PB)가 있고 입점된 외부 브랜드 제품이 있듯이 우리도 고알레 제품과 더불어 운동에 대한 모든 제품이 있는 커머스가 돼야 한다고 봤다"

'축구인의 의한, 축구인을 위한' 회사 답게 저렴하고 질 좋은 제품을 팔겠다고 그는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고알레 채널을 통해 홍보가 가능하므로 별도의 마케팅비가 들지 않아 가격선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에 신제품을 론칭하는데 반바지를 2만원대에 판매할 계획"이라며 "'고알레가 얼마나 저렴하게 팔 수 있는지 보여준다'란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엄브로와 협업해 만든 고알레 풋살화 (사진=고알레 공식몰)

◇330만 축구인 공략, 모든 소비 '레츠고알레'로

어떻게 고객을 온라인 마켓으로 유인할 것인가. 때마침 고알레는 유튜브 채널에서 홍보하는 것 외에 고객 유입을 이끌만한 강력한 장치를 마련했다. 지난달 론칭한 '레츠고알레' 어플리케이션(APP)이다. 지난해 2월 에이벤처스 등으로부터 씨드투자를 받아 개발자를 채용하고 앱을 고도화하는 데 매진했다. 이를 통해 고알레는 미디어-커머스-플랫폼 3대 비즈니스 축을 완성하게 됐다.

레츠고알레는 간단히 말해 아마추어 축구인을 위한 통합 플랫폼이다. 팀원 찾기, 개인 및 팀 프로필 관리, 대회 신청, 참석 투표, 라인업 설정, 매치 기록 관리, 고알레 트레이닝 신청, 제품 구입 등이 가능하다. 경기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및 팀의 성장이 가능할 수 있게 다양한 서포트 기능들을 담았다. 아직 완성형이 아니어서 적극적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일일 다운로드 수 300만 기록, 1500팀이 가입했다.

그가 현역 선수로 뛰던 시절 사용하던 기능, 은퇴 후 아마추어 경기를 하면서 절실히 필요를 느낀 것 모두가 담겨있다. 그는 "축구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지금도 여러 팀에 가입돼 있는데, 아마추어 경기를 뛰다보니 매번 했던 팀이랑만 대결하고, 지난주에 누가 골 넣었는지도 모르고, 회비는 계속 말해도 안 내는 행우가 반복되더라"며 "매주 기록하고 발전하자란 생각으로 현역 때 쓰던 경기 분석 툴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사업적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레츠고알레 플랫폼은 미디어 사업(고알레 유튜브 채널), 교육 사업(유료 트레이닝), 커머스 사업(고알레 마켓)과 연동돼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모임통장 기능을 탑재해 단체복 구입 등을 지원하는 게 목표다. 아마추어 축구인 한 명이 1년간 쓰는 비용(팀 회비 24만원, 단체 유니폼 구입 6만원, 용품 구입 30만원, 건강식품 10만원)이 레츠고알레 내에서 일어나게 하는 셈이다.


◇또 하나의 잠재력, '유소년 축구클럽 비즈니스'

이호 대표가 꿈꾸는 비즈니스는 콘텐츠 공급과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고알레 축구교실' 앱을 구축해 유소년 축구클럽 비즈니스에 진출할 계획이다. '배달의 민족' 앱을 열면 근처 배달가능 가게 정보를 모두 알 수 있듯 6000개에 달하는 국내 축구교실, 선생님 평가 리뷰 등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연내 베타 앱을 오픈하는 게 목표다.

축구클럽을 잡고 다른 스포츠로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내 유소년 축구인구가 32만명, 이들이 연간 쓰는 비용이 4640억원이다"라며 "축구를 좋아하는 유소년들이 많아 매우 큰 시장이지만, 폐쇄적인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퇴 감독님들이 못하는 축구 마케팅을 고알레 축구교실을 통해 가능하게 해주고 앱 내에서 결제까지 되도록 만들겠다"며 "향후 태권도, 볼링, 농구, 야구, 복싱, 배구, 수영 등으로 종목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고알레 축구교실의 궁극적 목표는 은퇴 선수와 고알레의 윈윈(win-win)이다. 그는 "지도자(은퇴 선수)에게 수수료를 주고 클럽에 우리 제품을 납품하겠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제품을 주면서 은퇴 감독님들도 돈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인원을 많이 모아서 계약할 수 있는 클럽들과 최대한 계약을 많이 할 것"이라며 "현재 유소년 클럽 7000~8000명이 우리와 계약돼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이끌겠다'는 그의 비전은 여기서 비로소 실현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국내 축구가 발전하려면 유소년 축구 클럽 이런 친구들이 잘 돼야 하고, 이를 위해선 감독님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며 "감독님들 봉급은 200만원에 불과하고 4대 보험도 없는데 합당하게 돈을 더 벌 수 있는 구조가 된다면 더 열정을 태워 어린이, 청소년을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를 본격적인 성장 원년으로 만들겠단 각오를 다졌다. 이호 대표는 "항상 은퇴하고 뭐 먹고 살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동료들의 그런 고민을 해소시켜주고 싶고 충분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축구인들이 은퇴하고 잘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고알레 때문에 우리나라 축구 발전됐다'는 소릴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 비즈니스로 성공한 사람이 없어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며 "지금까지 노력한 결과가 올해와 내년에 많이 보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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