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줄어든 줄 알았는데…한종희 부회장, 무거운 어깨 2년만에 단독 대표 체제, 약 1년간 유지 전망…본업 성과·가교 역할 막중
김경태 기자공개 2024-05-24 07:30:1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전날(21일) 전영현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자리를 맞바꾸는 비정기 인사를 갑작스레 실시하면서 다른 고위 경영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이 대표적이다.그는 작년 11월 인사에서 과도한 직책 겸임을 해소했다. 하지만 경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사임하면서 어깨가 무거워졌다. 전 부회장이 내년에야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라 당분간 한 부회장이 단독으로 대표이사를 맡는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2년 만에 한종희 단독 대표 체제
삼성전자는 21일 전 부회장이 새롭게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DS부문장이던 경 사장이 전 부회장이 맡던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삼성전자는 인사 발표 후 경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한 부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를 맡는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1명이 된 건 202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2022년 2월 삼성전자의 대표이사는 김기남 전 회장, 김현석 전 소비자가전(CE)부문장 사장, 고동진 전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사장 3명이었다. 같은 달 15일 3명이 동시에 물러나고 한 부회장이 단독으로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당시 한 부회장은 사내이사인 상태라 정기주총이 열리기 직전에 대표이사로 선임될 수 있었다.
그다음 달 정기주총에서 경 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 이정배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4명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기주총 직후 이사회에서 경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한 부회장과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이뤘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5/22/20240522100905156_n.jpg)
한 부회장 입장에서는 2년 전보다 더 책임이 막중하다. 당시는 경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기까지 단독 대표를 맡은 시간이 한 달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변이 없는 한 거의 1년 동안 단독 대표로 경영을 챙겨야 한다.
재계와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는 따로 개최하지 않을 예정이다.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한 뒤 그 직후에 열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할 전망이다.
◇한 부회장, 직책 겸임 최소화 반년 만에 '무거워진' 책임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정기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당시 고위 경영진 인사의 특징은 '안정과 분산'이었다. 과도한 직책 겸임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각 경영진이 전문성을 극대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인사 기조에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경영진이 한 부회장이다. 그는 작년 정기 인사 전까지 DX부문장과 CE사업부장,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을 겸임했다. 여기에 경 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도 맡았다. 하지만 인사에서 VD사업부장 자리는 후임자인 용석우 사장에 넘겨주면서 다른 업무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하지만 경 사장의 인사이동으로 한 부회장도 영향을 받게 됐다. 그의 입장에서는 과도한 직책 겸임을 해소한 지 반년 만에 단독 대표가 되면서 다시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 부회장은 본연의 업무에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온디바이스(On-Device)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LG전자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주거공간부터 이동공간이 연결되는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시장에서의 우위 확보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문도 완성해야 한다. 이 회장은 올 3월 7일 수원 삼성디지털시티를 찾아 TV 신제품을 점검하면서 삼성전자가 CES 2024에서 공개한 AI 반려로봇 '볼리' 시연을 지켜봤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과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 부회장과 다른 경영진 사이에서 가교 역할도 필요하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DS부문에 있다가 2017년 3월 삼성SDI로 떠났다. 작년 11월 인사에서 초대 미사단장에 임명되기는 했지만 삼성전자 경영 일선 복귀는 약 7년 만이다.
한 부회장은 LG반도체(현 SK하이닉스) 출신인 전 부회장과는 달리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정통 삼성맨이다. 연배는 전 부회장이 1960년생으로 한 부회장(1962년생)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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