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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성장전략 점검]선택과 집중, 수익성 개선 '올인'③토스 플랫폼과 시너지 구현 가능한 리테일 비즈니스 집중

안준호 기자공개 2024-05-29 13:01:00

[편집자주]

토스증권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출범 당시 계획대로 연간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웹트레이딩 시스템(WTS), 신규 서비스 출시 등 성장 동력 마련에 한창이다. 다만 전체 리테일 시장 점유율은 정체 중이라는 점, 위탁매매에 비즈니스 모델이 국한되었다는 점 등은 여전히 약점으로 지목된다. 출범 3년이 지난 토스증권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년차에 접어든 토스증권이 올해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출범 초기엔 월간활성이용자(MAU) 확보를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갔지만 지난해부터 판매비와 관리비를 대거 줄였다. 최근 연간 감사보고서에 '이연법인세자산' 항목도 새로 인식한 만큼 흑자 유지가 주된 목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토스증권의 현재 자본과 인력 규모 등을 고려하면 확장에 투여할 여력이 크지 않다.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것도 변수다. 당분간 내실을 기하며 ‘슈퍼앱’ 토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3년만의 흑자, 당분간 지속 전망…재무재표 ‘이연법인세자산’ 첫 인식

수익성 확보는 출범 이후부터 토스증권의 화두다. 가입 고객과 MAU 증가세는 유지하는 가운데 유의미한 흑자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토스증권은 서비스 출시 초기 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했다. MTS 출시와 함께 진행한 ‘1주 선물받기’ 등이 대표적 전략이었다.

2021년 4분기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토스증권의 판관비는 약 827억원이었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광고선전비(388억원)와 급여(138억원), 전산운용비(57억원)였다. 초기 시스템 준비와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대부분의 역량을 집중한 셈이다.

플랫폼 기업들은 초기 유입 고객을 붙잡아두는 '락인(Lock-in)' 전략을 사용한다. 은행과 결제, 송금, 주식거래, 보험이 탑재된 토스의 경우 특히 그렇다. 토스증권과 마찬가지로 초기부터 퀴즈와 캐시백 등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MAU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했다.

최근에는 출범 초기보다 마케팅 비용을 대거 줄이면서 수익성 확보에 집중했다. 지난해 4분기 토스증권의 전체 판관비는 1040억원 가량으로 증가했다. 임직원 급여가 37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전산운용비 역시 102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광고선전비는 60억원으로 2021년 4분기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MAU 증가세가 궤도에 오른 만큼 향후에도 주된 목표는 수익성 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보인다. 실제 회사 측은 물론 토스증권의 감사인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23년 감사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이연법인세자산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2023년 회계연도 이연법인세자산은 총 26억3021만원이다. 이 항목은 그간 누적된 이월결손금에 대해 이익이 날 경우 차감해 법인세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전제는 회사가 미래에 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토스증권 측에선 향후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날 것을 전망했고,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 역시 이에 동의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3억원, 119억원으로 나타났다.


◇'토스' 플랫폼과 시너지 큰 리테일에 역량 집중…모회사 IPO도 고려

리테일 시장에 치중하는 전략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수료 장사’는 증권사들의 가장 전통적인 사업 영역이지만 최근 들어선 비중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상황에 따른 실적 변동이 크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다. 기존 증권사들이 위탁매매 이외에도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육성에 힘을 기울이는 이유다.

단 토스증권의 경우 이런 성장 방향을 그대로 따를 이유는 적다는 평가도 있다. 형태만 놓고 보면 독립된 별도 법인이지만 서비스 채널은 ‘토스’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B2C 플랫폼 성격상 IB 업무 등이 시너지를 창출할 여지는 적다. 증권사 업무 가운데서도 기업 고객 대상이 B2B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WM이나 펀드 판매 등 개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는 추가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 같은 ‘핀테크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MTS 출시보다 펀드 판매 등 간접 투자 서비스를 먼저 내놨다. 단 토스증권의 경우 당장 이런 상품을 추가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스 플랫폼이 판매 채널로서의 매력이 큰 만큼 현재도 상품 판매에 대한 문의는 많을 것"이라며 "다만 현재 인력 규모 등을 고려하면 펀드 판매 등 신규 서비스 추가보다는 리테일 시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가 IPO를 준비 중인 것도 사업 확장에는 걸림돌이다.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선 토스증권의 폭발적 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비바리퍼블리카 측 역시 올해 목표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달성으로 공언했다. 자회사 흑자 유지가 필요한 만큼 무리한 투자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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