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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코오롱모빌리티그룹, 연초 차입부담 늘어난 배경은재고금융 성격 구매자금대출, 연말 감소 연초 증가…부채비율 상승 요인

이민호 기자공개 2024-06-11 08:12:53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07: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차입금이 올해 한 분기 만에 5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재고금융 성격의 구매자금대출이 증가한 탓이다. 업계 회계처리 특성상 구매자금대출은 연말에 감소하고 이듬에 연초에 다시 증가한다. 회사 측은 올해 연말에 이르러 구매자금대출이 다시 감소하면 차량 판매 증가에 더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출범한 것은 지난해 1월이다. 코오롱글로벌이 수입차 판매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는 형태였다.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 코오롱모터스(지분율 100%·BMW 판매), 코오롱아우토(99.33%·아우디), 코오롱오토모티브(100%·볼보), 코오롱제이모빌리티(100%·지프), 로터스카스코리아(100%·로터스), 코오롱라이프스타일컴퍼니(100%·폴스타)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초대 대표이사는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회장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1년 1월부터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출범과 동시에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 부회장은 신규 수입차 브랜드 론칭 등 성과를 내면서 올해 1월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이 지주사로 진출하는 데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발판이 됐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애초 출범 때부터 부채가 비교적 많았다. 출범 첫 해인 지난해말 연결 기준 부채총계가 6138억원으로 부채비율이 322.2%였다. 차입이 비교적 많은 탓이다. 총차입금(리스부채 합산)은 4644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57.7%였다. 모회사이자 그룹 지주사인 코오롱으로부터 추가 출자받거나 대여금이나 지급보증을 제공받은 사례가 없다. 이 때문에 토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과 재고자산, 예금 등을 담보로 내걸고 차입금을 자체 조달했다.

올해 들어 차입 부담은 더 커졌다. 올해 1분기말 총차입금은 5199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5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부채비율이 383.5%로 이 기간 60%포인트 이상 상승했고 차입금의존도도 59.0%로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올해 1분기 현금창출력이 아쉬웠다. 1분기 매출액이 506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00억원 이상 감소하면서 현금창출력의 근간이 되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3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전환했다. 다만 영업적자가 차입금 증가의 요인이 되는 것은 맞지만 1분기 적자폭이 크지 않은 데다 수입차 판매가 일반적으로 연초를 끼고있는 1분기에 부진하고 연말을 끼고있는 4분기에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


올해 1분기말 차입금이 늘어난 데는 단기차입금 증가가 주효했다. 올해 1분기말 단기차입금은 2455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600억원 이상 늘었다. 총차입금 증가분(555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사채(사모사채) 잔액이 720억원으로 변화가 없는 가운데 장기차입금(유동·비유동 합산)과 리스부채가 모두 감소한 탓이다. 총차입금에서의 비중은 단기차입금(47.2%)이 가장 높고 리스부채(33.7%·1754억원)가 그 다음이다. 리스부채 비중이 높은 이유는 수입차 판매 영업점과 A/S센터 임차료 때문이다.

단기차입금 세부 현황을 보면 운영자금과 구매자금이 대부분인 가운데 올해 1분기 구매자금대출의 증가폭이 컸다. 올해 1분기말 구매자금대출은 1069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500억원 이상 늘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측에 따르면 구매자금대출은 재고금융이 대부분이다. 이는 차량대금 정산에 해외 완성차기업 계열 국내 금융리스업체가 개입하는 수입차 판매 사업구조 때문이다.


실제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BMW FSK)로부터의 구매자금대출은 올해 1분기말 812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307억원 늘었고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VW FSK)로부터의 구매자금대출은 78억원으로 같은 기간 29억원 늘었다. 한 분기 만에 구매자금대출이 크게 늘어난 이유도 지난해 발생한 차량대금 대부분을 연내 상환하는 업계 회계처리 특성상 연말 구매자금대출이 비교적 낮게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측은 "수입차 판매가 통상적으로 4분기에 늘어나는 만큼 연말에 이르러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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