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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으로 보는 게임사 터닝포인트]또 터진 '던파'…넥슨, 유동성 기대감 솔솔중국 흥행 사실상 성공, 국민게임 '왕자영요' 꺾어…네오플 성장가도 전망

황선중 기자공개 2024-06-17 07:36:04

[편집자주]

신작 출시는 게임사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사실상 실적을 좌우하고 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분기점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기회의 순간일 수도, 반대로 막대한 비용 폭탄을 마주하는 위기의 순간일 수도 있다. 시장 경쟁구도를 뒤바꾸는 전환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게임사 명운을 짊어진 신작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코리아 핵심 자회사 '네오플' 현금곳간이 다시 채워질 전망이다. 대표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판이 중국에서 흥행가도를 질주하는 덕분이다. 과거 PC판으로 썼던 성공신화를 모바일판으로 재연하는 모습이다. 네오플이 창출하는 현금은 넥슨그룹 전반 유동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흥행 성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오플 대표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 시장을 휩쓸고 있다. 모바일게임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앱마켓 성적이 대변한다. 지난달 21일 중국 출시 이후 3주 넘게 현지 앱마켓에서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국민게임 <왕자영요>까지 꺾었다.

통상 중국에서 게임이 흥행하면 폭발적인 성장이 따라온다. 중국은 수억명의 게임 소비자를 거느린 세계 최대 게임 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이미 최소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의 흥행바람이 유지된다면 연간 기준 조 단위 매출까지 창출할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기대감은 현금창출력이다. 네오플과 같은 개발사는 게임 출시에 따라 수익성이 확 달라지는 편이다. 게임을 개발하는 동안에는 고정비 부담이 적잖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데도 개발자 인건비를 지속해서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 출시 이후에는 매출이 발생해도 인건비 외 별다른 비용이 따라붙지 않아 이익률이 높아진다.

네오플 전성기였던 2018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1조3055억원, 영업이익 1조2156억원을 달성했다. 당시 넥슨그룹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책임졌다. 이때 네오플 매출 90% 이상이 <던전앤파이터 PC> 중국 매출이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93.1%였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3201억원으로 매출을 상회했다.

◇네오플, 현금곳간 다시 채울까

그만큼 네오플은 넥슨그룹 현금곳간 역할을 하고 있다. 네오플에 현금이 쌓이면 배당 형태로 모회사인 넥슨코리아로 넘긴다. 최근 배당 이력을 살펴보면 네오플은 지난해 넥슨코리아에 배당금으로 5606억원을 지급했다. 네오플 전성기 직후인 2021년에는 무려 4조1498억원을 배당했다. 2015년에는 4227억원을 배당했다.

공격적인 배당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은 안정적인 지배구조다. 넥슨코리아는 네오플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다른 주주가 있었다면 네오플이 지급하는 배당금이 불필요하게 외부로 새어 나갈 공산이 컸다. 하지만 외부 주주가 없던 탓에 공격적인 배당으로 대규모 현금을 필요에 따라 이동시킬 수 있었다.

넥슨코리아는 네오플에서 가져온 현금을 다시 일본 본사인 넥슨(넥슨재팬)으로 흘려보낸다. 넥슨재팬도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만큼 배당을 활용한다.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928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직전년도에는 7680억원을 넘겼다. 사실상 네오플이 넥슨그룹 전반에 유동성 활기를 공급하는 모양새다.

올해 변수가 있다면 네오플 자회사 넥슨US홀딩의 존재다. 넥슨US홀딩은 미국 현지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 관련 인수합병(M&A) 전략을 구사하는 법인이다. 네오플이 투자실탄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월 1억5000만달러(약 2055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만약 자회사에 대한 지원을 늘린다면 모회사에 대한 배당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시장의 회의적인 시선도 깨뜨려

네오플 실적도 다시 성장곡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작 <던전앤파이터 PC> 출시 20년이 가까워지면서 네오플 실적은 점차 흔들리던 상태였다. 지난해 매출은 8813억원, 영업이익은 670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3%, 11.2% 감소했다. 하지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흥행으로 다시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깨뜨렸다는 점도 뜻깊다. 그간 시장에서는 중국 흥행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애초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020년 8월 중국 출시 예정이었다. 사전예약자만 6000만명이 몰렸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로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

그사이 중국 게임사들이 앞다퉈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유사한 게임을 내놓았다. 최근 중국 모바일게임 수준이 빠르게 높아진 만큼 아류라고 마냥 무시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넥슨은 <던전앤파이터>라는 우수한 지식재산권(IP)과 남다른 개발력으로 시장의 비관을 보기 좋게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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