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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태양광 파이낸스 분석]꺼지지 않은 폴리실리콘 열기, OCI홀딩스 '승승장구'2017년 인수한 OCIM,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올해 대규모 배당하기도

박기수 기자공개 2024-06-20 08:04:04

[편집자주]

'대박'이 났다고 하다가도 어느 순간 보면 적자에 몸부림치는 널뛰기 산업, 태양광이다. 신재생에너지의 시대가 찾아오면서 관련 산업 역시 빠르게 성장했지만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의 흥함과는 무관한 일이었다. 시장을 점령한 중국의 개입과 중국을 제어하는 미국·유럽 등 메인 시장의 동향에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밀물과 썰물을 경험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등 각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의 사정도 모두 다르다. 2020년 전후로 '고사'를 경험한 국내 태양광 업계에 꿋꿋이 생존 중인 기업들의 재무 현주소를 THE CFO가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08: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그룹의 지주회사 OCI홀딩스가 태양광 사업 수익성에 힘입어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사업을 영위하는 해외 자회사로부터 수천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하면서 현금흐름도 확보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 중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빛을 보고 있는 입장이라 비교적 수익성이 부진한 셀·모듈 기업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2010년대 중후반 이후 태양광 사업은 OCI그룹의 대표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태양광 밸류체인 중 OCI의 몫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이다. 메탈실리콘(Mg-Si)을 정제해 만드는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셀)와 반도체 웨이퍼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은 국내와 해외 투 트랙으로 이뤄졌다. 국내에는 군산에, 해외에는 2017년 4월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일본의 '도쿠야마 말레이시아'를 인수하면서 폴리실리콘 사업을 시작했다. 이 기업의 현재 사명은 'OCIM'이다.

해외 공장을 보유하고 본격적으로 폴리실리콘 생산에 나섰던 OCI는 곧바로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맥없이 무너진다. 2017년 당시 영업이익 160억원으로 시작했던 OCIM은 영업손익으로 2018년과 2019년 각각 -387억원, -37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결국 국내 군산 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그러다 2021년 상황이 다시 역전된다. 국제 가격이 급락한 폴리실리콘을 두고 중국 업체들도 더 이상 공급을 늘리지 못했고, '위구르 강제노동법' 등의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이 중국의 폴리실리콘에 대해 대대적으로 제재를 하면서 OCI의 폴리실리콘 사업이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OCIM의 영업이익률은 상상 이상으로 폭발했다. 2020년 3.3%였던 영업이익률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53%로 급상승했다. 매출도 2022년에는 OCIM 혼자 1조원을 돌파했다. 작년에도 OCIM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9385억원, 4036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3%를 기록했다.

작년부터 다시 중국발 공급이 늘어나 이익률은 비교적 하락했지만 미국의 IRA 법안 발표 및 우회수출금지 법안 등으로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OCIM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12억원, 374억원으로 23.2%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OCIM의 이익은 현재 모회사인 OCI홀딩스로 상당 부분 이전되고 있다. 올해 1분기 OCI홀딩스가 인식한 배당금수익은 3137억원, 이중 약 2685억원이 OCIM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꺼지지 않은 폴리실리콘 사업에 힘입어 OCIM은 매우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OCIM의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20.9%에 불과하다. 모회사이자 그룹 지주회사인 OCI홀딩스 역시 별도 기준 부채비율로 7.1%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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