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시장 키플레이어]DRX, 자회사 흡수로 기업가치 키우나이드림워크코리아 합병 예정, 이르면 내달 마무리 예정…박정무 대표도 취임
황선중 기자공개 2024-06-19 07:47:55
[편집자주]
e스포츠(Electronic Sports)는 게임을 매개로 하는 스포츠를 의미한다. 게임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덩달아 커지고 있다. 위상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을 정도다. 야구와 축구 같은 기존 대형 프로스포츠 인기마저 위협하고 있다. 더벨은 빠르게 성장하는 e스포츠 시장에서 활약하는 '키플레이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명 프로게임단 '디알에스(DRX)'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흡수합병' 카드를 꺼냈다. 중동에서 인지도가 상당한 핵심 자회사 '이드림워크코리아'를 흡수해 투자 매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DRX, 자회사 '이드림워크코리아'와 합병
17일 업계에 따르면 DRX는 이날 이사회에서 자회사 '이드림워크코리아'와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DRX가 존속법인으로 남고 이드림워크코리아가 소멸법인으로 사라지는 구조다. 합병기일은 이르면 내달 말이다. DRX는 2022년 1월 이드림워크코리아를 인수한 이후 2년여 만에 아예 한 몸으로 거듭나게 됐다.
DRX는 이번 합병으로 기업가치를 한층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RX는 겉으로는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발로란트>, <철권>, <스트리트 파이터> 등 다수의 인기 종목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리그오브레전드> 제외 나머지 종목은 자회사 이드림워크코리아가 운영하는 구조였다.
만약 DRX가 이드림워크코리아를 계획대로 흡수하면 DRX가 다수의 인기 종목 프로게임단을 직접 운영하는 구조로 변모한다. DRX 기업가치 상당 부분이 자회사에서 기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DRX 기업가치를 1000억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동 '오일머니' 자본과 한층 밀접해진다는 점도 기대를 모으는 요인이다. 최근 중동 e스포츠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e스포츠 월드컵(EWC)' 개최지가 사우디아라비아라는 점이 열기를 방증한다. 내달 사우디 리야드에서 진행되는 2024 EWC 총상금은 6000만달러(약 828억원) 이상이다.
DRX가 발담그고 있는 종목 대다수는 중동에서 인기 게임에 속한다. 구체적으로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철권>, <스트리트 파이터> 등이다. 모두 2024 EWC 정식 종목이라는 것이 인기를 간접적으로 대변하는 대목이다. DRX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철권> 2개 종목에 출전한다.
◇DRX, 의사결정 체제도 변화
DRX가 합병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변화한다는 점도 원활한 중동 자본 유치를 위한 밑그림으로 해석된다. 그간 DRX는 최상인 단독대표 체제로 움직였다. 하지만 최 대표가 최근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하면서 이드림워크코리아를 이끌던 양선일 대표가 신임 수장으로서 DRX까지 경영하게 됐다.
여기에 DRX 모회사 사모펀드 운용사 'ATU파트너스'를 지배하는 박정무 대표까지 직접 DRX 경영에 함께 참여한다. 최상인 단독대표에서 박정무·양선일 각자대표 체제로 바뀌는 것이다. 양 각자대표가 게임단 운영에 집중한다면, 박 각자대표는 외부 투자 유치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각자대표는 총싸움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 프로게이머 출신이다. 은퇴 이후 다양한 종목의 구단을 운영하며 20년 이상 e스포츠 분야에서 활약했다. 박 각자대표는 2019년 아시아 최초 e스포츠 펀드를 조성해 DRX를 인수한 사모펀드 운용사 ATU파트너스의 대표다. 그간 DRX의 의장을 맡아왔다. 앞으로는 의장과 대표를 겸직한다.
DRX는 지난해 한국 사회를 관통했던 문구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유명한 국내 프로게임단이다. 해당 문구는 2022년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 당시 선수단 인터뷰 과정에서 나왔다. DRX는 프로게임단을 넘어 종합 e스포츠 기업을 꿈꾸며 기업공개(IPO)까지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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