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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스타트업 육성 밸류체인]"체계적 지원 속 오렌지패밀리 기업가치 3조2000억"④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 제공…"오렌지플래닛, 스타트업 요람 만들것"

이기정 기자공개 2024-09-25 08:54:14

[편집자주]

스마일게이트그룹이 초기 스타트업 지원에 두 팔을 걷어 부쳤다. 벤처캐피탈(VC)의 도움에 힘입어 대기업 도약에 성공한만큼 후배 기업들의 성장을 돕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스타트업 지원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핵심 축은 투자를 담당하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성장 지원 사업을 펼치는 비영리재단 오렌지플래닛이다. 스마일게이트가 구축한 초기 스타트업 육성 밸류체인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0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 생태계에는 디캠프, 아삼나눔재단,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보육 시설을 운영하는 곳이 상당하다. 이들은 기업에게 거주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성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이하 스마일게이트)이 운영하는 비영리 창업재단 '오렌지플래닛'은 10년이 안되는 시간 동안 보육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총액을 3조2000억원까지 끌어올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업력이 짧아 아직 상장 기업은 없지만 뱅크샐러드, 쓰리빌리언 등 유망주들이 재단을 거쳐갔다.

오렌지플래닛을 거쳐간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체계적인 지원에 있다. 재단은 극초기 스타트업을 시작으로 일정 수준 몸집을 키운 기업까지 각 단계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후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네크워크를 구축해 후배 기업에 도움을 주는 등 벤처투자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9년간 369곳 기업 육성, 1호 상장사 탄생 임박

스마일게이트가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창업주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영향이 컸다. 벤처투자업계의 도움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권 CVO는 벤처 생태계가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선배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를 위해 스마일게이트는 2010년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스타트업 육성 사업에 진출했다. 2014년 서울시 서초구에 오렌지팜을 출범했고 이듬해 부산과 서울 신촌에 각각 센터를 설립해 사업을 확대했다. 이후 2019년 전주센터를 설립하고 2020년 오렌지플래닛을 정식으로 론칭했다.

오렌지플래닛은 2021년 정식으로 중기부터로부터 창업재단 설립허가를 받았다. 이어 같은해 서초와 신촌센터를 통합해 강남센터를 개소했고 성장 단계별로 △오렌지파크 △오렌지가든 △오렌지팜 △오렌지밸리 등을 만들어 지원 체계를 세분화했다.

그간 오렌지플래닛이 이뤄낸 성과는 눈여겨볼만 하다. 지난해 기준 누적 369개 기업을 선발해 육성했다. 또 누적 1000회 이상 스타트업 성장 지원 활동을 펼쳤다. 오렌지플래닛을 거친 스타트업은 누적 7812억원의 투자액을 유치했고 이들의 기업가치는 현재 3조2000억원에 이른다.

오렌지플래닛이 키운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뱅크샐러드와 쓰리빌리언이 있다. 두 기업 모두 기업공개(IPO)가 임박한 단계다. 현재까지 오렌지패밀리 출신 기업 중에 상장한 기업이 없었는데 1호 상장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든부터 밸리까지' 체계적 프로세스 구축…자체 네트워크도 확장세

오렌지플래닛은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극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오렌지 서머 캠프'를 열고 있다. 캠프는 창업팀이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후 오렌지가든에서 본격적으로 창업을 나서려는 팀을 지원한다. 워크숍과 전문가 코칭, 멘토링 등을 통해 사업 전략 및 초기 투자 유치 방법 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예비창업팀이 창업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오렌지밸리 강연모습. 출처:오렌지플래닛 연차보고서

창업 후 초기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오렌지팜이다. 사무 공간과 비즈니스 인프라를 제공한다. 또 마케팅, 인사, 지분 관리 등 초기 스타트업들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진행한다.

오렌지팜을 졸업한 기업들은 오렌지밸리에 들어설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기업 대표가 가져야 하는 소양과 역할 등을 코칭한다. 특히 성장에 성공한 선배 창업가들과의 멘토링을 제공해 이들의 경영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다.

오렌지플래닛 관계자는 "오렌지플래닛을 거쳐간 기업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패밀리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 안에서 기업들은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해결방안을 찾는 등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오렌지패밀리 기업간 협력, 멘토링을 진행한 사례는 2022년 한 해 동안에만 83건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물리적인 보육 공간 확대 한계 뚜렷, 온라인 진출 목표"

오렌지플래닛은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전주에서 '창업경진대회'를 열고 청년 창업가 발굴·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 부산에서 게임 분야에 특화된 창업지원 활동을 통해 창작자들의 창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오렌지플래닛 부산센터.. 출처:오렌지플래닛 연차보고서

재단은 현재 더 많은 스타트업에게 지원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프라인으로 제공하던 육성 프로그램을 온라인에서 진행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현재 실증사업(PoC)을 진행하는 단계이지만 빠르게 구체화한다는 목표다.

서상봉 오렌지플래닛 센터장은 "물리적인 보육 공간을 확대하는 것에는 여러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온라인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창업자가 궁금한 내용이나 고민하는 부분을 모두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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