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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홍원표 SK쉴더스 대표, IT고도화·해외활로 과제 '미완'②삼성출신 글로벌IT 전문가, 마케팅 능력도 우수…EQT와 시너지 찾기는 아직

이상원 기자공개 2024-07-04 10:13:30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부한 전문 경험과 글로벌 역량을 기반으로 보안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진출 확대로 성공적 도약을 이끌 것이다."

작년 8월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새롭게 선임하면서 SK쉴더스가 밝힌 말이다. KT와 삼성 등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을 거치며 습득한 글로벌 IT 전문가 경험과 경영인으로서 쌓은 성과 및 노하우가 그를 영입한 배경이었다.

홍 대표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는 최대주주 EQT파트너스와의 시너지다.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에 앞서 다양한 보안기업의 지분을 인수해왔다. 홍 대표는 글로벌 전문가 답게 이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해외 매출 확대를 이뤄야 하는 미션을 안고 있다.

◇연구원 출신 CEO, 삼성그룹서 휴대폰·디지털전환 등 성과

홍 대표는 1960년 2월생으로 광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대학교에서 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에는 미국의 케이블·통신 관련 연구기관인 벨통신연구소에서 입사해 약 3년간 연구원 생활을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시기는 2001년이다. KTF(현 KT) 전무로 영입돼 2005년까지 근무했다. 기술기획총괄팀장, 전략기획조정실장, 마케팅부문장, 신사업총괄담당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KTF가 KT로 합병된 후에는 차세대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을 지냈다.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 시절에는 와이브로 사업권을 따내고 세계 첫 상용서비스를 주도했다.

2007년에는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스카웃돼 주목을 받았다.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부사장),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을 역임했다. 통신과 모바일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상품 전략을 수립해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2015년 말부터는 삼성SDS로 자리를 옮겨 솔루션사업부문장을 맡다가 2017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현재 삼성SDS의 주력 신사업의 기반을 닦으며 기업의 체질을 변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SK쉴더스에 접목시켜 라이프 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완전한 성과 평가는 '아직', 기업가치 제고 '최적임자'

KT와 삼성에서 홍 대표는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SK쉴더스에서 그의 성과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작년 8월에 부임해 회계연도를 아직 다 보내지 않았다.

다만 올해 실적은 그의 첫 성과로 볼 수 있다. 1분기 실적만 놓고 본다면 순탄하지 않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7.2% 늘어난 3988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퇴보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3억원, 248억원으로 14.5%, 14.2% 줄었다.

국내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시장에서는 SK쉴더스가 점유율을 크게 늘리기는 여건상 힘든 상황이다. 통합법인 출범 직후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린 배경이다. 미국, 중국, 헝가리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과 일본에서는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 SK쉴더스의 수출 판매는 699억원으로 2021년 합병법인이 출범했던 2021년 258억원에서 170.9%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서 3.7%까지 늘었다. 수출 성장세가 더뎌보이지만 단순 금액으로만 본다면 SK쉴더스의 수출은 국내 업계 최대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키우기 위해서는 최대주주 EQT파트너스와의 시너지가 중요하다.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외에도 물리보안 기업 '시큐리타스(Securitas)', 이스라엘 정보보안 기업 'CYE' 등 글로벌 보안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SK쉴더스의 서비스 고도화를 홍 대표가 주도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홍 대표가 삼성 시절부터 사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부임하는 곳마다 뚜렷한 성과를 남기고 떠났다"며 "작년 초 KT 사장 하마평에도 올랐었다. SK쉴더스가 영인한 것도 홍 대표에 대한 평판을 감안했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최적임자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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