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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SK쉴더스, 물리보안 힘 싣기 'EQT 배당이 우선'③캐시플로우 보장 '수익에 집중', SK인포섹-ADT캡스 결합 실패 해석도

이상원 기자공개 2024-07-05 07:47:50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쉴더스는 약 20년간 정보보안 분야에서 보안 관제를 중심으로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고했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보안 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된다. 보안 관제 시장에서 SK쉴더스가 소홀한 틈을 타 경쟁사가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배경으로 최대주주인 외국계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가 꼽힌다. 수익성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두는 PEF 성향 때문이다. 안정적인 캐시플로우가 보장되는 물리보안과 융합보안에 더욱 집중하도록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다만 SK쉴더스는 보안 관제센터에 지속적은 투자를 단행해 정보보안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대주주 배당이 우선, SK인포섹·ADT캡스 결합 실패 해석도

SK쉴더스는 정보·물리·융합 등 보안의 모든 영역을 영위한다. 몇 년 전에는 라이프 케어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2022년까지 각 사업의 매출 비중을 공개했지만 작년부터 비공개로 전환했다. 비상장사로서 공시의무가 강제되지 않는 데다 사업재편에 따른 결정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보안업계는 매출 비중 비공개와 함께 SK쉴더스의 사업구조에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주도해온 정보보호 분야에 소홀한 대신 물리보안과 융합보안 확대에 집중한다는 게 골자다.


2022년 상장을 추진할 당시만 하더라도 SK쉴더스는 클라우드 전환과 메타버스 확산 등에 따른 정보보안 사업의 성장성을 강조했다. 국내 최대 화이트해커 집단 '이큐스트(EQST)'와 통합 보안 관제센터 '시큐디움'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증시 입성 실패로 최대주주가 PEF로 변경되면서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했다는 후문이다.

정보보안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리보안과 융합보안에 비해 당장의 수익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정보보안은 이런 면에서 낙제점일 수 있다.

물리보안은 대규모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 등에서 보안관제와 유사한 사업 형태를 보인다. 다만 초기 투자비는 큰 대신 중장기 수익성은 큰 인프라 사업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캐시플로우 측면에서 안정성이 보장된다. 선점 효과가 큰 시장이어서 경쟁사의 진입 장벽도 높다. SK쉴더스를 비롯해 에스원, KT텔레캅 '빅3'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배경이다.

SK쉴더스의 물리보안 집중 이유로 합병을 단행한 SK인포섹(정보보안)과 ADT캡스(물리보안)의 물리적 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란 시각도 있다. 각각 사업을 이원화로 운영하고 있어 시너지 극대화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사업이 한 쪽으로 치우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의미다. 사옥이 판교, 삼성동으로 분리돼 있기도 하다.

◇매출 비중 '비공개' 유지…업계, 거두지 않는 '의문'

SK쉴더스는 적극 반박한다. 약 20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정보보안 사업을 소홀히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물리보안보다 정보보안 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는 점을 강존한다. 잠재적인 성장성이 물리보안 사업보다 더 크다는 점에서 해당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SK쉴더스에 따르면 2023년 정보보안 매출은 약 4000억원 수준이다. 작년 연간 총 매출이 1조873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정보보안 사업이 차지한 매출 비중은 21%다. 꾸준한 실적 성장과 함께 매출 비중 역시 2019년부터 5년간 2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외에 나머지 사업에 대한 비중은 비공개라 확인이 어렵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물리보안 비중은 2019년 72%에서 2022년 54%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융합보안은 6%에서 18%까지 늘리며 성장세가 3배에 달했다. 다만 2023년과 올해들어 발생한 매출 구성 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SK쉴더스는 앞으로 정보보안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해당 사업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합 보안 관제센터 시큐디움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향후 몇 년간 투자를 이어가 보안 관제 시장에서 우위를 지켜가겠다는 계획이다.

SK쉴더스 관계자는 "물리보안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다. 정보보안의 경우 시장 자체가 물리보안보다 작다 보니 매출 비중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정보보안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이 압도적이고 어느 한 쪽에 더 비중을 둔다고 하기 어렵다. 각 분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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