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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여전한 고금리, 시장회복 요원…IPO만 호황 누렸다[ECM/Overview] 금리 불확실성 여전, 거래 감소세…공모주 광풍 속 반전 분위기 감지

양정우 기자공개 2024-07-01 07:3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식자본시장(ECM)이 2024년 상반기에도 위축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연간 거래액 40조원 대를 턱걸이했던 2023년보다 거래 규모가 줄고 있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기업공개(IPO)의 거래 볼륨은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고금리 기조 아래 유통시장이 짓눌리고 있으나 공모주 투자 광풍 덕에 IPO 발행시장은 빠른 속도로 되살아났다.

◇ECM 거래액 중 유증 비중 64%…IPO 11% 껑충, HD현대마린솔루션 '덕'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ECM 시장 규모(블록딜 제외)는 총 17조922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상반기 20조230억원보다 축소된 규모다. 유상증자는 11조5046억원(64.19%), IPO는 2조22억원(11.17%)을 기록했다. 나머지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2833억원(1.58%), 전환사채(CB) 3조6823억원(20.55%), 교환사채(EB) 4504억원(2.51%) 등이다.

유증을 필두로 대부분의 유형에서 거래 규모가 감소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증시가 활성화되지 못하자 발행시장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LG디스플레이(1조2925억원)와 대한전선(4625억원)의 유증 덕에 볼륨 축소가 완화됐다. 증권사가 총액인수를 맡았던 주식자본시장(ECM) 거래는 이들 딜 덕에 오히려 전년보다 늘어나기도 했다. 그 밖의 다른 유증은 중소형 규모로 소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건 IPO 시장이다. 유통시장인 증시가 부진한 와중에도 공모주 시장은 '핫'한 인기를 끌었다. 연초엔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릴레이가 이어졌을 정도다. 우진엔텍과 현대힘스 등이 연달아 대기록을 세웠고 단번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때문에 IPO 거래 규모는 전년(1조3089억원)보다 5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주 돌풍이 불자 상장예비기업마다 IPO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오랜만에 그룹 계열사의 조 단위 딜인 HD현대마린솔루션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그 뒤를 역시 빅딜인 케이뱅크와 시프트업 등이 이을 채비를 하고 있다.

본래 ECM 전체 거래액에서 유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그간 연간 ECM 거래 규모에서 50% 안팎을 차지해왔다. 하지만 2023년 들어 유독 유증의 거래 비중이 두드러지고 있다. 2024년 1분기 73.37%에 달했고 상반기 기준으로는 64.19%로 집계됐다. 고금리 기조 탓에 불황형 유증이 이어졌던 것으로 해석된다. 나홀로 회복세로 돌아선 IPO의 경우 거래 비중이 11.17%로 껑충 뛰었다.


◇금리인하 언제쯤, 불확실성 상존…IPO 빅딜 예열, 호황세 지속되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4년부터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 액션은 없다. 그간 Fed측 코멘트와 스탠스를 놓고 시장에서는 일희일비가 지속됐다. 인하쪽에 무게가 실리면서도 여전히 시장엔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급격한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떨어지는 만큼 하반기 불황형 유증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팬오션의 HMM 인수가 결렬되면서 최대 3조원 규모의 유증 딜이 무산됐으나 여전히 조 단위 유증이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다. 금리 인하를 기대하면서 시장성 조달을 연기해왔던 기업도 서서히 유동성의 임계치에 다다르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024년 ECM 선두권엔 향후 조 단위 유증을 거머쥐는 증권사가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상반기 KB증권이 선두 자리를 차지한 것도 LG디스플레이와 대한전선의 유증이 한몫을 했다. 이 하우스는 여기에 코스닥사의 중소형 유증까지 도맡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IPO 빅딜 역시 ECM 순위 판도를 단번에 뒤바꿀 수 있다. 조 단위 밸류가 유력한 케이뱅크가 연내 증시 입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데다 3분기 공모를 시도하는 시프트업도 기업가치 3조원을 내세우고 있다. LS이링크 등도 상장 밸류 1조원을 목표로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이들 IPO는 상장 주관사단의 ECM 주관실적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공모주 투자 광풍이 불던 IPO 시장에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는 건 주시해야할 대목이다. 이제 따따블 랠리가 사라진 건 물론 희망 공모가 밴드를 넘어 할증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던 흐름이 끊기기 시작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치솟은 뒤 급락세로 전환하는 시점도 빠른 속도로 앞당겨지고 있다. 향후 옥석가리기에 따라 흥행에 실패하는 딜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주식연계채권(ELB) 거래액은 2024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축 발행사인 바이오 기업이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향후 바이오사의 주가가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인하 기조로 돌아서면 투자심리가 가장 빠르게 개선될 섹터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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