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시너지 절실 김원규 LS증권 대표, 커버리지 '직접 관리' 기업금융본부 CEO 직속으로 편재, 문형동 본부장 직위 '전무급' 격상
손현지 기자공개 2024-07-02 15:40:3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증권이 3개 사업본부(기업금융, 글로벌, 기관영업)를 대상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그 중에서도 커버리지를 담당하는 기업금융본부 변화가 눈에 띈다. 기존 IB사업부에서 김원규 대표(CEO) 직속으로 재편된 것이다.이번 조직개편에는 LS그룹과의 기업금융 시너지 성과를 내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담겨있다. 그룹의 후광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LS그룹의 DCM, ECM 딜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직접 역량을 관리하고 인재를 확충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자본시장 접촉점 넓히는 LS그룹, 우군 얻은 LS증권
1일 IB업계에 따르면 LS증권은 기업금융본부를 기존 IB사업부 소속에서 CEO 직속으로 재편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업금융본부장인 문형동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앞으로 IB사업부는 부동산금융 비즈니스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기업금융본부가 빠지면서 기존 5개본부에서 4개본부(PF, 종합금융, 투자금융, 복합금융)로 재구성된다. IB사업부 헤드는 부동산 투자전문가인 봉원석 부사장이 그대로 맡는다.
김 대표는 지난달까지도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금융본부 덩치를 키운 바 있다. 기업금융본부 내 2개 팀(기업금융 4팀, 대체투자경영팀)을 추가로 신설한 것이다. 기존 산하 3개팀(기업금융1~3팀)이 운영되던 것에서 5개팀으로 세분화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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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M 분야에선 특히 존재감이 미약했다. 2022년에도 실적이 전무했다. 2021년 IPO딜 실적은 없었지만 네오리진, 판타지오 등 유상증자를 총 5건 주관하는데 성공했을 뿐이다.
DCM 분야도 회사채는 주관은 거의 수임하지 못했다. 작년 DCM 분야에선 BNK캐피탈 여전채(FB) 2100억원 대표주관을 수행했다. DCM 주관순위는 24위에 그쳤다.
하지만 대주주가 사모펀드(G&E PEF)에서 LS네트웍스로 변경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범 LG가의 유일 금융사라는 포지션도 확보하게 된다. LS그룹은 물론이고 LG그룹 딜 수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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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신호탄은 작년 말 LS머트리얼즈 IPO 인수단에 참여한 점이다. 그간 IPO 분야에서 실적을 내지 못했던 이베스트증권은 당시 48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향후 그룹 내에서 LS슈퍼리어에식스, LS MnM 등 여러 계열사들의 IPO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력한 주관사 후보로 급부상한 상태다.
DCM 분야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2024년 상반기 기준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의 주관순위는 11위까지 올랐다. 작년 24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다만 아직은 여전채 위주로 실적을 올리고 있다. LS그룹 회사채 주관은 따내지 못하고 인수단에만 참여한게 전부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LS그룹이 자본시장 접점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IB업계엔 LS증권이 위협적인 하우스로 급부상 중"이라며 "최근 중소형사 중 IB 비즈니스로 두각을 드러내는 하우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역량 강화, 인력 확보에 매진 전망
IB 역량에 힘을 싣는건 김원규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의 변화다. 김 대표는 2019년 취임한 뒤 실적이 있는 곳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확실한 성과주의를 장착하며 조직 전체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그 중에서도 전통 IB비즈니스인 기업금융에도 힘을 실었다. 과거 NH투자증권의 전신인 럭키증권 시절 입사해 대표이사(CEO) 지위까지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로서 공격적인 체질변화를 실시했다. 이번 LS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이유도 그룹의 후광 효과로 빠르게 커버리지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전략이 담겨 있었다.
다만 기업금융의 역량을 단기간 끌어올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IB비즈니스는 무엇보다도 인력이 중요하다. 중소형 증권사인 만큼 외부 영입도 순탄치 않았던 것이다. 지난달 초까지 유병수 상무보를 포함해 IB사업부 전체적으로 6명의 외부인사를 영입했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때문에 직접 CEO산하 직속으로 배치했다. LS그룹 커버리지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조직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다.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지 않는 한 아무리 LS그룹 계열사라 할지라도 커버리지 확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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