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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조길현호', 첫 경영시험대 합격점 신작 매출 100억 돌파, 출시 열흘도 지나지 않아…흑자 기대감 커져

황선중 기자공개 2024-07-08 16:37: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12: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가 첫 경영시험대에서 인상적인 성적표를 남겼다. 지난 3월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게임 <쿠키런:모험의 탑>이 국내를 넘어 해외 곳곳에서 흥행바람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데브시스터즈의 과감한 경영진 '물갈이'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키런:모험의탑> 누적 매출 100억원 돌파

데브시스터즈는 5일 신작 <쿠키런:모험의 탑> 누적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대표작 <쿠키런>을 액션 장르로 재해석한 모바일게임이다. 지난달 26일 글로벌 시장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 열흘도 지나지 않아 거둔 성과다. 벌써부터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키런:모험의 탑>은 출시 전부터 기대작으로 불렸다. 올해 데브시스터즈 실적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다른 신작을 살펴보면 지난 3월 출시됐던 <쿠키런:마녀의 성>은 큰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퍼즐게임 장르라는 한계가 있었다. 또다른 신작 <쿠키런:오븐스매시>는 여전히 연내 출시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실적을 기필코 개선해야 했다. 지난해 신작의 기대 이하 성과로 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11억원, 영업손실 479억원으로 영업손실률은 29.7%에 달했다. 직전년도인 2022년(9.2%)과 비교하면 20%포인트 넘게 악화됐다. 적자로 인해 이익잉여금도 결손금으로 전환했다.

그만큼 데브시스터즈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조길현 대표의 어깨는 무거웠다. 만약 <쿠키런:모험의 탑>이 흥행하지 못한다면 데브시스터즈 한 해 농사가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컸다. 데브시스터즈 경영난도 한층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했다. 그만큼 이번 신작은 조 대표에 대한 일종의 경영시험대와 같은 느낌이 강했다.

◇조길현 대표, 첫 경영시험대 합격점

다행히 첫 작품 <쿠키런:모험의 탑>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서 조 대표는 경영시험대를 비교적 무사히 통과하게 됐다. 단순 흥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적이라는 결과물을 낳아 연간 흑자 기대감을 키웠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연간 흑자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은 이 게임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3분기일 것으로 보인다.

<쿠키런:모험의 탑>은 데브시스터즈 자회사 '오븐게임즈'가 개발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퍼블리싱(배급)을 책임진다. 자회사가 개발하고 모회사가 배급하는 전형적인 구조다. 그만큼 이 게임에서 발생하는 모든 매출은 데브시스터즈 연결 실적으로 잡히게 된다.

특히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통상 게임사 비용구조를 살펴보면 고정비로 분류되는 인건비 비중이 큰 편이다. 그만큼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면 고정비 부담 탓에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다. 하지만 반대로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으면 이른바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이익률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북미에서 <쿠키런> 시리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낸 점이 무엇보다 희망적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앞으로도 <쿠키런> 지식재산권(IP)을 다각도로 활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쿠키런:모험의 탑> 최대 매출 지역은 국내, 미국, 대만, 태국 순으로 나타났다.

<쿠키런:모험의 탑> 흥행은 다른 한편으로 데브시스터즈의 경영진 물갈이 전략이 통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경영진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전면 교체됐다. 기존 경영진이 경영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자발적으로 후퇴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구체적으로 기존 이지훈·김종흔 공동대표, 정문희 최고재무책임자(CFO) 모두 직위를 내려놓았다. 모두 10년 이상 C레벨 자리를 지켰었다. 빈자리는 조길현 대표와 임성택 CFO, 배형욱 최고사업책임자(CBO), 이은지 최고IP책임자(CIPO) 등이 대체했다. 1976년생인 임 CFO를 제외하곤 모두 198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젊은 피다.

(좌측부터) 조길현 CEO, 배형욱 CBO, 이은지 CIPO, 임성택 C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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