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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그룹 전체로 번진 '유동성 위기', 구영배 '효율화' 언급만 인터파크커머스·AK몰 정산 중단, 내놓지 못한 해결방안

홍다원 기자공개 2024-08-02 09:21:1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결국 큐텐그룹 전체로 번졌다. 당초 이 사태와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던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까지 정산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큐텐그룹은 사태 초반 발생 원인이 기술적 문제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유동성 문제인 셈이다. 다만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구조조정과 비용 효율화만 되풀이하고 가진 재산도 적다며 뚜렷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31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큐텐 자회사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에서도 판매대금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판매자(셀러)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 쇼핑, 인터파크 도서, 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과 위메프 판매 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판매 정산금을 수령하지 못했다"며 "일부 PG(간편결제)사의 결제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 대금 정산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사태 초반 인터파크커머스가 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티몬과 위메프와 달리 별개의 법인으로 운영하고 있어 정산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었다. 티몬과 위메프는 정산 주기가 월간이지만 인터파크커머스는 주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PG사의 결제대금 지급이 막히면서 결국 인터파크커머스에서도 미정산 문제가 발생했다. 인터파크커머스가 티몬에 전자지급결제대행, 결제대금예치서비스 등 업무를 위탁 운영해 왔기 때문에 문제가 번진 것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당초 사태 발생 원인을 대금 주기를 변경하기 위한 기술적 문제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판매대금을 확보하지 못해 자금을 묶어두려는 조치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전체의 유동성 부족이 원인인 셈이다.

구 대표는 전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에서도 정산 지연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인터파크커머스나 AK몰은 정산을 못하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없냐는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재무적 문제임을 알고서도 왜 기술적 문제라는 답을 내놓았냐는 질타에는 "재무적 문제와 기술적 문제가 둘 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진 해결방안 질의에 대해서는 구조조정과 효율화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구 대표는 "비즈니스를 더 수익화시키고 비용을 줄였어야 했는데 빠르게 이뤄지지 못했다"며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고 비용을 줄인 다음에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구 대표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을 수 있는 재산도 많지 않다는 점이다. 그는 실제 가진 재산으로는 "통장에 10억~20억원 정도 있고 반포자이 아파트는 100% 제 것은 아니고 아내와 제가 7:3 (비율로 소유하고 있다)"고 말을 흐렸다. 반포자이는 시가 70억원 상당의 고가 아파트다.

이후 재평가할 수 있는 고정자산이 있냐는 질문에는 "국내에 아파트 외의 다른 부동산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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