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K-금융 빌드업]대러 제재에 대체시장 우뚝…우량 고객 유치 방안 모색③러시아산 철강·기계류 국산으로 대체…외국계 투자법인 유치 적극적
김경찬 기자공개 2024-08-23 14:06:15
[편집자주]
우즈베키스탄은 대러 제재에 따른 대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흥국이다. 풍부한 천연자원에 기반한 개방화 정책으로 연 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은행 민영화, 디지털화 등 금융 개혁도 추진하고 있어 국내 금융사들의 관심도 높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제 상황과 금융 환경을 들여다보고 국내 금융사의 진출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앙아시아가 수혜지역으로 평가된다. 이중 우즈베키스탄이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러시아 대체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높은 물류비로 교역 경쟁력이 떨어졌으나 제재 강화에 대러 교역 경유지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국내 금융사들은 우즈베키스탄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각 사별 강점을 활용해 우량 고객을 유치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러 교역 우회 공간으로 우즈벡 이용, 환율 평가절하 지속
대러 제재 강화로 러시아 해운 루트가 약화되면서 우즈베키스탄을 통한 물동량이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우즈베키스탄을 러시아 진출 우회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우즈베키스탄의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292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주요 교역국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터키 등이다. 인접국인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 프랑스와의 교역도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의 경우 2015년 이후 우즈베키스탄 수입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낮은 원가와 현지 투자 확대, 물류 이점 등으로 전방위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우즈베스탄에 대한 수출 품목으로 자동차와 부품이 전체 과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 거래가 많았던 철강, 기계류 등의 대체 수입처로 국산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제조업 육성 정책을 펼치면서 기계류에 대해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대체로 국산 제품 사용 경험도 많아 품질이 우수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편이다.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무역 규모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올해 5월까지 우즈베키스탄과 중앙아시아 국가 간 교역 규모는 8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CIS 자유무역지대를 통해 무역 거래를 확대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전체 교역량의 54.4%를 차지한다. CIS 자유무역지대는 우즈베키스탄의 수출 중심 성장 전략에 기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러 제재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도 받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무역 거래가 많은 우즈베키스탄의 환율이 평가절하되는 모습이다. 2021년 1달러당 1만615 우즈베키스탄 숨이었던 환율은 2022년 1만1047 우즈베키스탄 숨으로 상승했다. 올해는 1만2359 우즈베키스탄 숨 규모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 수혜지역 이점 활용 우량 고객 확보 전략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은 유입되는 우량한 투자자들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BNK캐피탈은 현지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우량 기업을 대상으로 제휴 임직원 대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제휴를 맺은 기업들에 대한 빠른 심사와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CRM(Client Relationship Manager) 제도를 적극 활용해 신규 우량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CRM 제도는 고객에게 필요한 은행 내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일종의 '원스톱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산업은행이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강점으로 꼽고 있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기존 산업은행은 외국계 투자법인을 대상으로 자금관리계좌를 유치해 왔다. 최근 외국계 투자법인들이 러시아 대체시장으로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산업은행은 CRM 시스템을 통한 기업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장기적인 거래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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