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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는 지금]'변동장 버팀목' 지주사 F&F홀딩스, 승계보다 '책임 경영' 무게③F&F 지분 매입 규모 1000억 목전, '듀베티카' 배당으로 첫 기여

정유현 기자공개 2024-08-30 07:54:01

[편집자주]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F&F가 연매출 2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우수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했고 높은 영업이익률은 동종 업계의 부러움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다만 올해 들어 내수 침체에 따라 실적이 꺾이고 글로벌 지역 협력 업체와의 소송전이 발생하는 등 '성장통'을 겪는 모습이 포착된다.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시가총액이 오랜 기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은 부담이 되고 있다. 변곡점에 선 F&F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주주의 주식 매입은 자본 시장에서 중요하게 바라보는 이슈다. F&F는 패션 업계에서는 높은 이익률과 브랜드 라이선싱 노하우 등이 주목을 받는다면 자본 시장에서는 지주사이자 대주주인 F&F홀딩스의 지분 매입 행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수 백억원대의 자기자금을 투자해 지분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큰 흐름에서는 저가 매수를 기회로 잡아 승계 준비로 연결시키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일단은 지주사 입장에서 과하게 저평가된 자회사가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배당금 수익 확대의 부수적인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년간 F&F 장내매수에 800억 이상 투입, 100억 추가 매입 예고

F&F 지주사인 F&F홀딩스는 지난해부터 F&F 주식 매입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주가가 10만원 초반대로 하락하자 본격적으로 장내매수를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6개월간의 거래 실적만 살펴보면 40회 이상 매입을 진행했다. 63만4000주를 매입하는데 약 389억원이 투입됐다. 작년 7월부터 카운팅하면 60번 이상의 거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F&F홀딩스가 최근 1년 간 F&F 지분을 매수하는데 최소 800억원의 실탄을 투입한 상황이다. 8월 20일 기준 F&F홀딩스의 F&F 지분율은 33.89%다.


F&F홀딩스의 F&F 주가 매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F&F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최근 6개월간의 거래 내역과 동시에 장례 거래 계획을 밝혔다. 9월 19일부터 10월 18일까지 한 달간 F&F의 주식을 100억원 규모로 추가로 장내에서 매수할 예정이다.

최근 F&F의 주가는 5만원 대 박스권에 갇힌 상황이다. 내수 침체에 따라 패션 업계의 주가가 힘이 빠지고 있는 가운데 7월 17일 F&F는 '디스커버리' 브랜드의 해외 지역 판권 확보 호재가 알려지며 주가가 반등했다. 바로 다음 날인 7월 18일 유럽 협력사로부터 3700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되며 주가가 힘이 빠졌다. 이틀 사이 주주들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청구 금액이 과도하게 책정되는 등 의도가 있는 '기획 소송'으로 보이지만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악재로 작용했다. 2분기 실적이 꺾인 것도 전반적인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줬다. 지주사로서 자회사의 기업 가치가 저평가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장내 매수 카드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듀베티카인터내셔날 인수 후 첫 배당금 수령, 지주사 수익원 확대

F&F홀딩스는 수 백억원 대 자금을 투입해 자회사의 지분을 모으고 있지만 주식담보대출 등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자금을 활용하고 있다. 핵심 자회사의 지배력을 구축하는 데 있어 현재는 이자 등 금융 비용 부담이 없다. F&F로부터 발생한 수익을 지분 매입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F&F홀딩스는 자체사업인 물류 매출이나 임대수익으로 매출을 발생 시키고 있으며 주 수입원은 F&F의 배당금과 상표권 수익 등이다.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배당금 및 상표권 수익으로 399억1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별도 기준 매출 529억9171만원의 68.3%를 차지한다. 이 외의 매출은 건물 임대(76억3000만원)수익과 물류 사업(108억4900만원)에서 발생했다.

배당 수익을 살펴보면 상반기 중 F&F가 배당금으로 206억2412만원, 듀베티카인터내셔날이 173억7741만원을 지급했다. 그동안은 패션사업을 하는 자회사 중 배당금 수익이 발생한 것은 F&F가 유일했다. 듀베티카인터내셔날이 배당을 실시한 영향에 올해 배당 수익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듀베티카인터내셔날은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인 '듀베티카' 보유한 회사로 F&F홀딩스가 2018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그동안 적자가 지속되면서 배당 여력이 없었지만 지난해 223억7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F&F의 주가 재평가를 위해 장내매수를 진행하면서 지분율도 소폭 확대됐다. 일각에서는 2세 승계와 연결 짓고 있지만 당장은 지주사로서 전략적으로 투자 자산의 가치를 올리는데 집중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F&F 지분 매입에 따라 배당금 수익까지 확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F&F홀딩스 측은 "주주가치 제고차원에서 F&F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독립적 의사결정으로 추가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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