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Art Fair Story]'프리즈서울' 3회차...미술시장 시그널 결정침체기 예민해진 미술시장…페어 성과, 내년 분위기 좌우할 최대 변수로

서은내 기자공개 2024-08-29 15:08:3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9월 4일 강남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키아프(Kiaf)'와 '프리즈(Frieze)'를 앞두고 국내 미술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 두 아트페어는 국내 미술계의 최대 축제이자 연중 가장 큰 미술 장터로 불린다. 올해는 프리즈서울이 3년차를 맞이했다. 이번 페어의 성과에 따라 내년 미술시장의 분위기가 결정될 것이란 업계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27일 미술업계에 따르면 국내 미술관, 갤러리를 비롯한 미술계의 기관이나 기업들은 키아프와 프리즈 시즌(일명 키아프리즈)을 맞아 신규 전시 행사들을 잇달아 오픈하고 있다. 키아프리즈 시즌은 미술 애호가나 컬렉터들이 작품 구매를 계획하고 일반 대중들도 전시 관람을 예정하는 등 국내 미술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한바탕 크게 몰리는 시기다.

올해는 프리즈서울이 시작된 지 3년이 되는 해다. 프리즈는 2022년 9월 처음 서울에서 '프리즈서울'을 개최했다. 당초 프리즈는 한국화랑협회에서 주최하는 키아프와 5년간 협력관계 가져갈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프리즈서울은 키아프와 동시에 같은 곳에서 공간을 분리해 개막하고, 티켓도 공동 판매하는 방식으로 페어를 진행해오고 있다.

프리즈는 학자, 수집가, 애호가, 일반 대중을 위한 일종의 현대 미술계의 플랫폼이자 아트페어 기획사다. 프리즈는 프리즈, 프리즈 마스터스 매거진, 프리즈 위크 등 3개의 잡지와 여러 국제 아트페어를 운영하고 있다. 프리즈가 운영하는 아트페어로는 프리즈런던, 프리즈LA, 프리즈뉴욕, 프리즈서울, 엑스포시카고, 더아모리쇼가 있다.

프리즈는 1991년 프리즈매거진 창간과 함께 영국에 설립됐다. 2003년 프리즈런던, 2012년 프리즈뉴욕, 2019년 프리즈LA를 차례로 기획, 개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지난해에는 뉴욕 아모리쇼와 엑스포 시카고까지 인수하며 공격적인 사세 확장을 보였다. 전통의 강호인 아트바젤의 위세를 프리즈가 이미 넘어설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프리즈는 글로벌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기업 엔데버의 자회사, IMG 네트워크에 속해있다. IMG는 세계 정상급 운동선수와 패션 아이콘을 관리하고 있으며 연간 수백 개의 라이브 이벤트를 소유,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분야 독립 제작 배급업체로 소개되기도 한다.
프리즈서울 2023 부스 전경. Frieze Seoul 2023. Photo by Lets Studio. Courtesy of Lets Studio and Frieze

◇ 뜨거웠던 1회차, 열기 식은 2회차, 3회차는?

업계는 최근 국내 미술시장이 침체된 분위기인 점을 감안해 이번 프리즈와 키아프 시즌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있다. 키아프리즈가 성공적인 결과를 거둘 경우 이는 시장에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돼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그 성과가 미미할 경우 현재의 침체기를 더 확고히 할 가능성도 있다.

한 미술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미술시장은 프리즈를 앞두고 매우 예민한 시기"라며 "국내 최대 아트페어 행사인 키아프리즈의 결과가 내년 이후의 미술시장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만큼 이번 행사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에 처음 프리즈가 입성한 2022년 '프리즈서울 2022'은 엄청난 흥행 이력을 남겼다. 당시 프리즈서울의 판매액은 약 6000억원을 넘어선다는 비공식 집계가 전해지기도 했다. 지난 2023년 국내 전체 미술시장 규모가 7000억원에 못미친 것을 생각해보면 첫해 프리즈서울의 흥행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프리즈서울의 2회차였던 지난해에는 첫해와 달리 판매수치가 전해지지 않았다. 미술시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지난해 성과는 첫해에 미치지 못했으리란 예상이다. 첫해의 성과에 일부 허수가 담겼으리라는 견해도 있다. 여러 말들이 나오면서 둘째해에는 프리즈 주최측에서 더욱 판매액에 대한 언급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프리즈서울 2023 전경. Frieze Seoul 2023
Photo by Lets Studio. Courtesy of Lets Studio and Frieze

◇ 키아프와 지속 동행 여부, 관전 포인트

세번째 프리즈서울에서 또하나 주목할 지점은 프리즈서울이 아직 지속성이 담보된 행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프리즈 측은 한국시장의 반응, 판매액 등 성과 지표에 따라 개최를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5년간 한국화랑협회가 개최하는 키아프와의 협력관계를 예정하기는 했으나 언제든 주최 측의 판단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최근 프리즈와 키아프와 공동으로 주관한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Patrick Lee)는 "키아프와 공동 행사를 주최하면서 양측에 모두 이익이 된 것으로 생각하며 좋은 관계를 계속하려한다"면서 "당초 5년의 합의를 했으나 지난해 키아프와 파트너십을 맺고싶다는 의사를 교환했고 구체적인 내용은 더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즈가 열리는 시기 국내 아트페어인 키아프와 동시에 열리면서 세계적인 아트페어의 기획력, 수준과 국내 아트페어의 수준이 비교된 것도 사실이다. 이에 자극을 받아 이듬해인 2023년 9월에는 키아프 역시 보다 더 보강된 콘텐츠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도 프리즈서울에는 32개국의 갤러리 112곳의 참여가 계획돼있다. 전체의 63%는 아시아권 갤러리다. 31곳은 한국에서 운영되는 갤러리로 선정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